문샷, 키미 대규모 이용시 상업용 라이선스 요구
"중국 AI 강자조차 수익화 갈피 못 잡아"

'키미 K3' 광고판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18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행사장 부스에 '키미 K3' 광고판이 전시되어 있다. 2026.07.21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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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문샷 AI가 27일(현지시간)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형) 모델 '키미 K3'의 가중치 등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문샷은 키미 K3 모델을 활용해 플랫폼서비스(PaaS)를 운영하면서 직전 연속 12개월 동안 총 2천만달러(약 294억원)를 초과하는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반드시 문샷 AI와 별도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AI 모델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개발한 기업들은 그 성공을 수익으로 연결할 명확한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보도했다.
◇ '제2의 딥시크 쇼크'… 기술력 과시한 문샷
문샷은 이달 초 2조8천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초대형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 모델 '키미 K3'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키미 K3의 성능은 앤스로픽의 '클로드 패뷸러스 5'와 오픈AI의 'GPT-5.6 솔l'에이어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미국 최첨단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문샷은 27일 이 모델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코드와 기타 정보를 공개했다. 이론적으로는 모든 사용자가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자신의 필요에 맞게 조정해서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용량 문제로 대부분이 이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유료계약 조건도 함께 발표했다.
NYT는 모델 용량이 너무 커 일반 컴퓨터에서는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없다며 키미 K3가 기술적으로는 오픈소스이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는 문샷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문샷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다른 기업을 통해 모델에 접근 권한을 얻게 된다고 지적했다.
AI 기술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인터커넥티드 캐피털의 케빈 쉬 설립자는 문샷이 이런 상업적 요구조건을 명시적으로 밝힌 최초의 기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모델 '키미 K3' 홍보 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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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자가 늘수록 손해"…중국도 못 피한 수익화 함정
중국 AI 기업들의 기술적 성취 이면에는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라는 약점이 깔려있다.
NYT는 "중국의 AI 강자들조차 AI로 어떻게 수익을 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짚었다.
AI 모델은 구동에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요구한다. 중국에서는 서비스 이용료가 매우 낮게 책정돼 있어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적자가 불어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빅테크들이 강력한 기업용(B2B) 클라우드 생태계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반면 중국은 무료 또는 저가형 소비자(B2C) 플랫폼에 의존하면서 AI 기술로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자국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도 전략적, 경제적 이익은 중국 내로 잡아둘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수석 AI 애널리스트 웨이 선은 "오픈모델은 유통 전략에서는 강력하지만, 완전한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다"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다음 훈련 주기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창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AI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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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와 '수익' 사이의 줄타기… 오픈소스 전략 수정
생존 위기를 맞은 중국 AI 기업들이 오픈소스 전략을 수정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 문샷이 내놓은 라이선스 정책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문샷은 일반 개발자들에게는 모델을 무료로 개방해 생태계 확장을 노리면서도, 거대 서비스 기업들에는 '상업용 라이선스'를 의무적으로 취득하도록 제한했다. 오픈소스의 이점을 취하면서도 빅테크들의 무임승차를 막고 정당한 대가를 받겠다는 줄타기 전략이다.
상하이 콘퍼런스에 참석한 존스홉킨스 고등국제연구대학원(SAIS) 샘 색스 선임연구원은 "중국 내 논쟁의 핵심은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중국 기술의 전략적 이점에 대한 상반된 신호들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중국 당국은 업계 챔피언을 원하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어떻게 죽이지 않을 수 있는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AI 산업은 첨단 칩 구매를 제한하는 미국의 무역 제재에 막혀 수년간 어려움을 겪었다. 또 자금력이 풍부한 미국 기업들에 비해 컴퓨팅 파워를 구매할 여력도 매우 부족하다.
문샷이 키미 K3 발표 이틀 만에 서비스에 필요한 칩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 그 사례다.
미중 간 AI 경쟁을 연구하는 조지 워싱턴 대학교 제프리 딩 교수는 중국의 AI 시스템 부족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모델을 공개하면서 오픈소스 전략을 택한 것은 오픈소스 그 자체가 목표이기 때문이 아니라, 도전기업으로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며 "중국 기업들도 궁극적인 목표는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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