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측 "학사 행정 일정 고려한 조치"

동덕여대 외벽에 여전히 남아있는 공학반대의 흔적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0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에 칠해진 공학반대 래커칠의 흔적 뒤로 '동덕여대 본부의 보복성 법적대응 및 학생 인권침해 규탄하는 학내서명 선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2025.2.20 hwayoung7@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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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율립 기자 = 동덕여대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의 권고문 발표를 앞두고 학교 본관 출입을 통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재현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27일 동덕여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전날부터 사설 경비 업체를 동원해 본관 출입을 통제 중이다.
출입 통제는 내달 초 계획된 공론화위의 권고문 발표와 입시, 기말고사 등 학사 행정을 고려한 조치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입장에서 학사 행정이 멈추면 안 되는 시기"라며 "부득이하게 모든 상황을 고려해 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덕여대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의 학교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 등으로 내홍을 겪은 뒤 학생·교수·직원·동문이 참여하는 공론화위를 꾸리기로 총학생회 측과 합의한 바 있다.
지난 7월 출범해 공학 전환 여부 등을 논의해온 공론화위는 내달 초 권고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의결이 이뤄져야 해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공론화위가 발표한 권고문은 강제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덕여대는 내달 3일 한국생산성본부가 지난 6월부터 수행한 '2025년 동덕여대 발전을 위한 공학전환 분석 및 의견수렴 연구용역 결과 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발표회 다음 날인 4일에는 학생, 교수, 직원이 참여하는 '캠퍼스 건물 락카(래커) 제거 행사'가 예정돼 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하며 본관과 100주년 기념관을 점거하고 교내 곳곳에 래커칠하며 강경 시위를 벌였다.
학교 측은 교내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들을 재물손괴·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나 지난 5월 이를 모두 취소했다.
다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형사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아 경찰은 지난 6월 동덕여대 재학생 등 22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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