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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1위 테더, S&P 안정성 평가서 최하 등급 강등
입력 2025.11.27 04:34수정 2025.11.27 04:34조회수 0댓글0

"고위험 자산 비중 17%→24%"
비트코인 가격 하락하면 담보 부족 우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러스트레이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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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안정성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로이터,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테더는 26일(현지시간) S&P의 스테이블코인 평가에서 종전의 4등급 '제약적'(constrained)에서 가장 낮은 5등급 '취약'(weak)으로 강등됐다.

스테이블코인은 실물 자산에 가치가 묶인 암호화폐로, 테더는 미국 달러화에 1대1로 페깅(연동)되어 있다. S&P 평가는 각 스테이블코인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실물 자산에 연동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골자로, 1∼5등급으로 구성되어 있다.

S&P는 테더의 값어치를 지탱하는 준비금(reserve)에서 위험 자산의 비중이 늘었다고 등급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S&P에 따르면 비트코인, 회사채, 귀금속, 담보 대출 등이 전체 준비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월 말 기준 24%로, 1년 전(17%)에 비해 7%포인트가 늘어났다.

S&P는 위험 자산의 세부 내용이 제한적으로만 공개된 상태이며 이 때문에 해당 자산이 이자·환율 변화 등 여러 시장 변동의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본다고 했다.

S&P의 레베카 문 연구원과 무함마드 다팍 연구원은 평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현재 유통되는 테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6%로 3.9%의 초과 담보 비율(overcollateralization margin)을 넘었다. 이는 테더의 준비금이 테더 가치 하락을 온전히 흡수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은 "비트코인의 가치 하락과 다른 위험 자산의 가치 감소 문제가 겹친다면 코인 발행량에 대비한 테더의 준비금이 줄어들고, 결국 테더가 담보 부족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달 초 12만4천달러대까지 올랐다가 27일 현재 9만480달러대로 떨어진 상태다.

테더의 발행량은 1천840억달러(269조7천억원)에 달하며 세계에서 가장 수량이 많고 널리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꼽힌다.

테더의 발행·유통사는 해당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이름을 쓴다. 테더 측은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강한 이의를 제기한다'며 반발했다고 FT는 전했다. 테더는 "스테이블코인은 은행권 위기, 유동성 쇼크, 극단적 시장 변동 등 상황 속에서도 일관되게 굳건한 회복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테더는 2022년 3월에는 코인 매도량이 많아지자 일시적으로 달러와의 1대1 페깅을 하지 못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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