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 불화' 남아공 대통령 "G20 불참하면 미국만 손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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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미국과 불화를 겪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하면 그들만 손해"라고 말했다.
현지 방송 뉴즈룸아프리카 등에 따르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날 케이프타운 의회 앞에서 미국의 G20 보이콧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우리는 (G20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여러 측면에서 미국은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서 수행해야 할 매우 중요한 역할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남아공에서 G20 회의가 열리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올해 G20 회의에 미국 당국자들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정착민 후손인 아프리카너스가 남아공에서 땅·농장 몰수, 살인·폭력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거듭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는 한 연설에서 "남아공은 더 이상 G그룹에 속해선 안 된다"며 G20 퇴출을 시사하기도 했다.
남아공 정부는 이에 "아프리카너스가 박해받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또 "우리나라는 인종과 민족적 분열에서 민주주의로 나아간 여정을 바탕으로 G20 내에서 진정한 연대의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며 남아공의 G20 개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을 반박했다.
남아공이 의장국인 올해 G20 정상회의는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오는 22∼23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다. 미국은 이 주제를 '반미주의'라고 비판한다.
1999년 설립된 G20은 세계 GDP의 85%와 인구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19개국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연합(AU) 등 2개의 지역 기구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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