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2∼4위 합산 수송량보다 많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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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 그룹)이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의 37%를 운송해 이 해협의 원유 수송을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보텍사, 이쿼시스, 시그널오션 등 해운 정보업체의 선박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장금상선 소유 유조선이 9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 1억560만 배럴을 운송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달 해협을 통과한 원유 약 2억8천630만 배럴의 37%에 해당한다.
이 물량은 2∼4위인 사우디국영해운(바흐리), 쿠웨이트석유탱커,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의 해운 부문을 합친 물량(9천730만 배럴)보다 많다.
이 분석은 유조선 운영사가 아니라 유조선 소유권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영국 해운 전문매체 로이드 리스트는 지난 9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통항 횟수 기준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중 장금상선이 47%를 차지했고 이달 들어 10일까지는 그 비중이 50% 이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로이드 리스트는 장금상선 소유 유조선 7척이 미사일이나 드론 공격을 받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장금상선 유조선은 페르시아만 안쪽에서 원유를 싣고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의 선박 간 환적 지점에서 하역하는 단거리 '셔틀' 운항에 주로 투입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에 이어 최근에는 이라크와 카타르산 원유도 일부 운송했다.
블룸버그는 걸프 원유 수출이 전쟁 이전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되는 가운데서도 장금상선이 셔틀 운항에서 활발한 선주 중 하나라고 전했다.
장금상선은 이란 전쟁 직전 중고선 매입과 정기 용선 계약으로 대규모 유조선단을 확보해 둔 덕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국면에서 산유국들의 선박 수요를 흡수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가현 장금상선 부회장이 전쟁 직전 약 70억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VLCC 선단을 구축했다고 지난 7월 전한 바 있다.
당시 장금상선은 160척 이상의 유조선을 운용하며 글로벌 유조선 시장 점유율 약 17%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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