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네오클라우드서 빅테크로 옮겨붙은 AI 신용위험…코스피 '흔들'
입력 2026.10.23 05:31수정 2026.10.23 05:31조회수 0댓글0

이란전쟁·고유가에 자금조달 부담↑…AI 수익성 우려 재점화
"메타 실적, 시장 반응 냉담"…CDS 프리미엄, 사상최고치 경신
10월 낙폭 주요증시 상회…'솔리다임 IPO 중단' 투심 개선 기대


코스피, 오늘도 하락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0.60포인트(2.36%) 내린 5,403.17로 출발했다. 2026.10.23 dwise@yna.co.kr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그동안 수차례 제기됐지만, 단기 노이즈에 그쳤던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의 기세가 이번에는 쉽사리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글로벌 빅테크와 반도체 등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연이어 역대급 실적을 내놓는 등 펀더멘털은 견조하지만, 자본 조달에서 문제가 불거진 탓이다.

미국과 이란간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며 글로벌 에너지 물가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 근본 원인으로 거론된다.

재정불안이 커지면서 세계 주요국 국채금리가 도미노처럼 치솟았고, 이는 AI 밸류체인의 '약한 고리'로 지목돼 온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신용위험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친 탓이다.

시중금리가 치솟으며 커지고 있는 지금조달 부담이 AI 산업의 수익성이 이를 상쇄할 정도로 높은지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며 회사채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이 현지시간 14일 공개한 올해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45% 증가한 168억 달러에 그쳐 매출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AI·반도체주는 10월 들어 큰 폭의 조정에 직면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최근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보다 매크로 부담과 AI 신용, 수익성 우려가 중첩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스페이스X와 슈퍼마이크로의 실적이 AI 투자심리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으나, 잇따른 메타와 테슬라의 실적에는 시장 반응이 냉담했다"면서 "후속 실적이 시장에 충분한 안도감을 제공하지 못하며 되돌림이 발생한 것이고, 투자 수익성 및 성장에 대한 보다 확실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타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메타는 대규모 설비투자로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전환한 것이, 테슬라는 설비투자(CapEx)가 47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하고 연간 투자계획이 하향조정된 점이 AI 투자 확대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부각됐다.

간밤에는 메타의 5년물 신용부도(CDS) 프리미엄이 약 7bp(1bp=0.01%포인트) 뛰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코어위브 등 네오클라우드 기업에 한정됐던 신용위험 우려가 빅테크들로까지 전이될 조짐이 보인 것이다.

다만, 시장의 관심과 지원이 집중돼 있는 AI 기업이 신용위험의 직접적 도화선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의 중심이 되는 기업들은 여전히 막대한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이 현금을 고리로 연관기업들과 엮여 있다는 점이 당장의 부도 위험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기가 온다면 관심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소외된 기업들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신용등급이 CCC 등급인 정크본드들의 가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정에서는 한국 주식시장의 낙폭이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이달 들어 15.02% 내리는 동안 코스피는 22일 종가 기준 19.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6% 올랐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17% 내리는 데 그쳤다. 일본과 대만 증시 낙폭도 5.76%와 3.96%에 그쳤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코스피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구조적 약점에 더해 7월 급락장 여파로 개인과 기관의 투자 여력이 제한되며 수급공백이 발생하는 등 자체적 요인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인 솔리다임

[솔리다임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나 이를 흡수할 매수 주체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에 거래대금과 고객예탁금 감소까지 겹치며 시장의 가격 충격 흡수력이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쏟아내는 매물을 받아낼 주체가 마땅치 않아 순매도 규모가 조금만 커져도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리고, 이로 인해 재차 AI와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훼손되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날 SK하이닉스가 전격 중단한다고 밝힌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나스닥 기업공개(IPO) 추진 움직임도 최근까지 관련주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메타가 보여주었듯 빅테크 기업들은 매출 대부분을 투자로 쓰기 때문에 돈이 없다. SK하이닉스는 돈이 있는데도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했고, 철회하긴 했지만 손자회사 솔리다임까지 상장하려고 했다. 돈이 있는데도, 주주들의 가치를 희석하려고 했으니 더 괘씸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I 수요에 문제가 있어서 현재 주가가 내리는 건 아니라며 "국내 증시 하락은 과도하나 문제는 저점 매수할 돈이 없다는 것이다. 주가가 30% 이상 하락해 버리면 손실 규모가 커서 저점 매수 동력이 급격히 악화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2.36% 급락한 5,403.17로 개장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줄여 오후 1시 31분 기준 0.67% 내린 5,496.5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개장 전 솔리다임 IPO 검토를 중단한다는 공시를 내놓은 SK하이닉스는 장중 상승전환해 현재 2.86% 급등한 125만8천원에 매매 중이다.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으로, 약화했던 투심이 일부 개선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좋아요
0
댓글0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0/300
한일생활정보 한터
딤채냉장고
한터애드
3・8 インテリア
MAISON DE OAK
디지털 드로잉 수강생 모집
한일여행사
냥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