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 "소량·간편·고영양 중심 제품 재설계해야"

GLP-1 비만치료제 (PG)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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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덜 먹는 시대'를 맞아 국내 수산식품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3일 '식욕이 줄어드는 시대, 수산식품은 소비 변화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라는 동향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확산에 따른 식품 소비 변화와 국내 수산식품산업의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의 사용이 확대되면서 식품 소비의 양과 구성이 변화하고 있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5년 전년 대비 137% 성장하며 세계 5위 규모에 올랐으며, 미국 코넬대와 시장조사업체 Numerator의 연구에 따르면 GLP-1 사용 가구의 식료품 지출은 사용 시작 후 6개월 이내 평균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낵과 제과 등 초가공식품 소비가 줄어든 반면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영양이 풍부한 식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어 식품산업 전반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소비 변화가 국내 수산식품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산물은 어류의 단백질과 오메가3, 패류의 아연·철·비타민 B12, 해조류의 식이섬유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어 적은 양으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려는 소비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2019년 70.2kg에서 2023년 60.9kg으로 감소한 만큼 기존 대용량 원물 중심 유통과 손질·조리 부담 등을 개선하고 변화하는 소비방식에 맞춘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MI 연구진은 국내 수산식품산업의 대응 방향으로 소량·간편·고영양 중심의 제품 재설계, 품목별 영양정보 및 1회 제공량 표시 강화, 수산물 유래 기능성 소재 연구·개발, 변화하는 소비 수요에 맞춘 수출 상품화 등을 제안했다.

수산식품 대응 방향
[해양수산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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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는 생선 원물의 소포장과 손질 간편화, 1~2인용 회 메뉴 개발, 고단백·저나트륨 가공식품 확대 등을 제시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도 수산물의 영양·건강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고, 식생활교육과 소비정책을 단순한 소비량 확대에서 영양적 가치와 식품 선택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정희 해양수산개발원장은 "식품 소비가 양보다 영양적 가치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수산식품산업에도 새로운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며 "우리 수산물이 가진 다양한 영양적 강점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변화하는 수요에 맞는 제품과 시장을 발굴하고, 수산식품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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