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로 첫 내한…"강렬한 에너지 쏟겠다"

밴드 픽시즈
[베가스 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om Sheehan - Boston Jan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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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밴드의 처음 목표는 '첫 공연에 쓸 가장 좋은 20분'을 만드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한 걸음씩 걷다 보니 40년이 지나 있었죠. 여기까지 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얼터너티브 록 밴드 픽시즈(Pixies)가 다음 달 2일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결성 40년 만에 처음 한국을 찾는다.
픽시즈의 기타리스트 조이 산티아고는 28일 팀을 대표해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처음 공연한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특별하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온전히 즐겨주면 좋겠다"며 "우리는 매 공연 가능한 가장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붓는다"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픽시즈는 블랙 프랜시스(기타·보컬), 조이 산티아고(기타), 데이비드 로버링(드럼), 엠마 리처드슨(베이스)으로 구성된 밴드다.
이들은 1986년 미국 보스턴에서 결성돼 지난 40년간 활동하며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흐름을 바꾼 밴드로 평가받는다. 이들의 노래 가운데 '웨어 이즈 마이 마인드?'(Where Is My Mind?)는 영화 '파이트 클럽' 엔딩에도 삽입됐다. 픽시즈는 결성 40주년 기념 월드투어의 하나로 펜타포트를 찾는다.
산티아고는 "우리의 가장 큰 원동력은 여전히 이 일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음악을 녹음하는 과정은 우리를 정체되지 않게 해 준다"고 4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밴드가 자신에게 솔직한지를 알아챌 수 있다"며 "청취자가 가장 원하는 것은 기술 혹은 유행이 아니라 결국 음악에 담긴 진정성이다. 시대는 흘러도 밴드가 자신에게 충실했던 감정은 낡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픽시즈는 처음부터 다른 밴드처럼 들리려 하지 않았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픽시즈는 여느 뮤지션과 달리 정해진 세트리스트에 얽매이지 않고 공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무대 중간에 하는 코멘트도 별로 없다.
전용 마이크 혹은 손짓을 통해 다음 곡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세트리스트를 바꿔 매번 새로운 무대를 관객 앞에 선보인다.

밴드 픽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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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는 "세트리스트가 눈앞에 있으면 공연이 얼마나 남았는지 계속 의식하게 되는데, 저는 그것을 모른 채 연주에만 집중하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객에게 말을 많이 걸지 않는 것은 무례해서가 아니다"라며 "곡을 연주하는 것 자체가 우리가 관객과 소통하는 방식이고, 말을 줄이는 만큼 한 곡이라도 더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픽시즈는 결성 38주년을 맞은 2024년 앨범 '더 나이트 더 좀비스 케임'(The Night the Zombies Came)을 발표하는 등 신보도 꾸준히 내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들은 오랜 기간 받은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은 오히려 커졌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래도 무대에서 생생하게 소리를 만들어내고, 예상하지 못한 음(音)으로 관객의 허를 찌르는 예리한 본능은 그대로란다.
산티아고는 "'더 나이트 더 좀비스 케임'은 '보사노바'(Bossanova·1990년)를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 많은 앨범"이라며 "1980∼90년대에 만든 곡들의 스타일이 워낙 다양했기 때문에, 지금 새 곡을 만들면 자연스레 과거의 어떤 순간과 맞닿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완전히 (음악적으로) 자유롭다고 느낀 앨범이기도 하다"고 떠올렸다.
또한 "사람들이 여전히 우리의 음악을 좋아해 준다는 것이 기쁘다"며 "정적과 폭발, 멜로디와 소음의 대비는 우리가 가장 잘 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자유분방한 세트리스트를 선보이지만, 픽시즈를 처음 만나는 국내 록 마니아들은 대표곡 '웨어 이즈 마이 마인드?' 무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멤버들 역시 관객이 이 곡을 기대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산티아고는 "'웨어 이즈 마이 마인드?'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곡이 시작될 때 터져 나오는 반응은 지금도 우리를 놀라게 한다"며 "공연에 집중하던 관객들도 이 노래가 시작되면 다들 휴대전화를 꺼내 든다. 롤링스톤스에게 '점핀 잭 플래시'(Jumpin' Jack Flash)가 있다면 픽시즈에게는 이 곡이 있다"고 말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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