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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잃었다"…파키스탄서 홍수로 한 달 동안 109명 사망
입력 2026.07.28 02:37수정 2026.07.28 02:37조회수 0댓글0

고립돼 구조대 기다리다가 식량마저 떨어져…부상자 수 300여명


홍수로 빗물에 잠긴 파키스탄 라호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몬순 우기인 파키스탄에서 폭우와 홍수로 한 달 사이 1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28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NDMA)은 지난달 26일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폭우와 홍수로 10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많은 비가 내린 뒤 무너진 건물에 깔려 숨졌다.

또 사망자의 절반가량은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가까운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에서 발생했다.

누적 부상자 수도 300명가량인 것으로 추정됐으며 주택은 400여채가 파손됐다.

지난주 동부 펀자브주에서는 지붕 붕괴나 익사 등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7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홍수가 난 도로에서 빗물을 헤치며 걸어가거나 보트를 타고 대피하는 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펀자브주 무리드케 지역에서는 아직도 고립된 이들이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다.

이크라 살만(32)은 AFP에 "홍수로 사방이 빗물에 둘러싸인 지 벌써 4일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구조대가 오지 않고 있다"며 "전기도, 깨끗한 물도 없는데 식량마저 완전히 바닥났다"고 토로했다.

무함마드 람잔(45)은 "물이 너무 빠르게 차올라 소지품을 챙길 시간조차 없었다"며 홍수가 일어난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다"며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울먹였다.

파키스탄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주 후반에 전국적으로 폭우가 또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파키스탄의 이웃국인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지난 20∼26일 1주일 동안 홍수와 폭우로 34명이 숨졌다. 또 동부 누리스탄주에서는 100명가량이 실종됐다.

파키스탄과 아프간 등 남아시아 국가에서는 매년 6∼9월 몬순 우기가 이어진다.

이 기간에 내리는 비는 폭염을 식혀주고 농작물 재배에도 도움이 되지만, 남아시아 국가의 하·배수 시설이 열악한 탓에 대규모 인명 피해도 잇따른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기후 변화로 인도 히말라야 지역과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매우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이른바 '구름 폭우'가 자주 발생한다.

앞서 2022년 파키스탄에서는 기록적인 홍수와 폭우로 1천737명이 숨졌고, 집계된 경제적 손실도 400억 달러(약 55조6천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6∼8월 몬순 우기 때도 파키스탄에서 대홍수가 발생해 1천명가량이 숨지고 1천명 넘게 다쳤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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