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투기용 미국산 엔진 대량 도입 이어…무역갈등 개선 기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는 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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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최근 인도의 미국산 전투기 엔진 대량 도입 계약에 이어 미국이 1천300억원대의 무기를 인도에 공급하기로 결정, 한때 극심했던 미국과 인도의 무역 갈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9천280만 달러(약 1천370억원) 규모의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과 엑스칼리버 스마트 포탄의 인도 판매를 승인했다고 미 국방안보협력국(DSCA)이 밝혔다.
인도 정부는 재블린 미사일 100발과 발사 시스템, 엑스칼리버 포탄 216발의 구매를 요청했다고 DSCA는 전했다. 인도는 이미 엑스칼리버 포탄을 사용하고 있다.
DSCA는 성명에서 이 무기들이 "인도의 현재·미래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판매와 관련해 "미국과 인도의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및 남아시아 지역의 정치적 안정·평화·경제 발전에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주요 방위 파트너의 안보를 향상시켜 미국의 외교 정책·국가 안보 목표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무기 도입은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대한 보복으로 인도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높여 양국 관계가 악화한 뒤 미국의 대외군사판매(FMS) 프로그램에 따른 인도의 첫 구매 사례다.
앞서 이달 초순 인도 국영 항공기 제작사 힌두스탄에어로노틱스(HAL)는 자국산 테자스 Mk-1A 전투기에 탑재할 엔진 113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미 제너럴일렉트릭(GE)과 체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미국산 무기 도입을 늘리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도도 그간 러시아에 의존해온 무기 조달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인도의 미국산 방위 물자 도입 규모는 2017년 거의 0에서 2023년 약 200억 달러(약 29조5천억원)로 급증, 러시아와 프랑스에 이어 3위가 됐다. 같은 기간 러시아산 방위 물자의 점유율은 62%에서 34%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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