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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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북극권 광물 확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공급망을 장악하면서 각국이 자원 안보 차원에서 북극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북극권의 핵심 광물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광물 지배력을 깨기 위해" 각국이 북극권을 새로운 공급처로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접근성이 좋아진 것도 그린란드 등 북극권의 미개발 자원들이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노르웨이 북극대학교의 마크 란테인 부교수는 "그린란드는 기본 금속, 귀금속, 보석, 희토류, 우라늄 등 자원의 보고"라면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해 중국을 대신하는 전략 물자의 잠재적 공급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CNBC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눈독을 들여온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 국가 안보상 꼭 필요하다면서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한 병합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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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이후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가는 캐나다도 최근 북극권 투자 확대를 추진해왔으며 북극권 국가인 러시아 역시 오래전부터 이 지역을 전략적 우선순위에 둬왔다고 CNBC는 짚었다.
그린란드에서 희토류 광산을 개발 중인 광산업체 크리티컬 메탈스의 토니 세이지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하고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을 내비친 뒤 최근 몇 달간 그린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린란드 자원 개발에 뛰어든 광산업체 아마로크(Amaroq)는 최근 그린란드 남부에서 희토류를 발견한 데 이어 그린란드 서부에서 상업적 수준의 게르마늄과 갈륨을 확인했다고 이 회사 엘두르 올라프손 CEO가 밝혔다.
올라프손 CEO는 게르마늄·갈륨 소식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뉴스"라면서 희토류는 미국 업체 MP머티리얼스 등에서 가공되고 있지만 "이것(게르마늄·갈륨)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지금 필요한 광물"이라고 말했다.
게르마늄과 갈륨은 전기차·반도체·군사 분야 등에 쓰이는 필수 금속으로, 중국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스웨덴 국영 광산회사 LKAB는 유럽 최대 규모로 알려진 희토류 매장지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KAB는 지난 2023년 스웨덴 북부 키루나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희토류 원소 광맥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북극권 자원 개발 열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혹독한 기후와 물류 문제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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