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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종전 데드라인?…美 12월 목표로 우크라 압박
입력 2025.11.22 04:54수정 2025.11.22 04:54조회수 0댓글0

美 종전안 수면 위로…우크라 병력 대폭 줄이고 러시아는 G8 재가입 타진
러 요구 대거 수용한 초안…우크라 동의할 가능성 희박


폭격 맞은 자포리자(2025.11.21.)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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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28개항 평화계획' 초안을 수용하라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당장 다음주인 추수감사절(11월 27일)이 잠정적 시한으로 제시됐다.

그러나 평화계획 초안에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동부 돈바스 영토 포기, 병력 규모 제한 등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조항이 담겨있어 외교적 해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변수가 적지않다.

백악관 앞의 젤렌스키 대통령(2025.10.17.)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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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추수감사절에 합의하고 내달 완전 마무리하자" 우크라 압박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행정부 측이 평화계획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당장 다음주 추수감사절 이전에 초안에 서명해야 한다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는 이달 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12월 초에는 모든 과정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미국 측의 시간표라고 우크라이나 측은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논의 중인 방안에 절대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이런 시간표가 지켜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제안을 접수한 우크라이나는 현재 미국 측에 제시할 역제안을 만들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내달 25일, 크리스마스 전까지 종전안을 수용하라는 미국 측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정치평론가 볼로디미르 페센코의 분석을 전했다.

다만 이 평론가는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가 현재 초안에 합의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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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계획 초안 "러 공격 멈추면 G8 재가입·제재 해제"

AP·AFP등 외신이 전한 평화계획 초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안보와 관련한 부분에서 러시아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받아들여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재 88만 명 수준인 우크라이나의 군 병력은 60만 명으로 제한된다.

우크라이나의 숙원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차단되고, NATO의 추가 확장도 제한된다.

AP는 이 조항이 NATO를 위협으로 여겨온 러시아에 상당한 소득이 된다고 분석했다.

초안은 우크라이나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보장'을 받는다고 명시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NATO 병력도 우크라이나에 주둔하지 않게 된다.

또한 러시아는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 지역 전체를 확보하고, 크림반도와 함께 이들 지역을 미국이 사실상의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

우크라이나가 철수한 도네츠크 지역은 비무장지대로 정해지며, 러시아군도 이 지역에 들어가지 않는다.

러시아가 합병을 주장하는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 지역은 전선에 따라 동결된다는 원칙도 제시돼 있다.

우크라이나가 아직 돈바스 지역의 14%를 통제 중이고 헌법에서도 영토 양도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수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초안에는 유럽의 전투기가 우크라이나 인접국 폴란드에 배치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한 러시아는 러시아는 주요 8개국(G8)에 재가입하고, 각종 제재 해제를 통해 전세계와 다시 경제 교류를 하게 된다.

다만 러시아는 향후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동결된 러시아 자산 1천억 달러(약 145조원)를 우크라이나 재건에 투입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재침공시 제재가 자동 복원되고 군사적 대응도 촉발된다.

초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휘하는 '평화위원회' 설치안도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해 구성한 평화위원회와 유사한 구성이다.

알래스카에서 만난 푸틴,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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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계획' 트럼프가 지지…유럽 "러시아는 무엇을 양보했나"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지난 한 달 동안 평화계획 초안을 마련해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 평화계획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에 좋은 계획이며,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계획과 관련해 미국 측 대표단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고 "며칠 내에 이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합의든 우리의 독립과 주권을 존중하는 품위 있는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초안과 관련해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는 "어떤 계획이든 작동하려면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참여해야 한다"며 "초안이 모스크바에 너무 유리하다. 러시아 측의 양보는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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