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AI컴퓨팅센터 후보지 선정…글로벌 기업 투자 의향
풍부한 태양광·공업용수 장점…에너지 자립도시 지향
일부 투자 의향은 차질…계획대로 투자 이끌고 정주여건도 개선해야

해남 솔라시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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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전남 해남군과 영암군 일대에 조성 중인 기업도시 솔라시도(SOLASIDO)가 인공지능(AI)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 의향을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삼성 SDS컨소시엄이 추진하는 국가 AI컴퓨팅센터 후보지로 솔라시도가 선정되면서 에너지 신도시 조성을 향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KT와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등이 참여한 삼성SDS 컨소시엄은 21일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 부지에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구축하는 사업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했다.
삼성 SDS 측은 광주와 전남, 전북 등 3곳을 후보지로 검토해 최종적으로 전남을 선정했다.
해남 솔라시도는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전기료와 부지 등 입지 조건에서 강점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솔라시도는 기업도시 특별법에 따라 2005년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지정됐으며. 2009년 정부의 개발계획을 승인받아 2013년 착공했다.
해남군 산이면, 영암군 삼호읍 일대 간척지인 구성지구(20.9㎢)와 삼호지구(8.6㎢), 삼포지구(4.3㎢) 등 모두 3개 지구로 나눠 개발 중이며 전체 면적은 33.8㎢(1천24만평)에 이른다.
솔라시도는 태양을 뜻하는 솔라(solar), 바다인 시(sea), 전남도의 도(do)를 딴 합성어로 정원도시, 태양에너지도시, 스마트 도시 등 3대 비전을 바탕으로 에너지 신도시 조성을 추구한다.
도시 개발은 BS그룹과 전남도, 전남개발공사 등이 함께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인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맡고 있다.
사업 기간은 2010∼2030년이며 총사업비는 2조1천378억원이 투입된다.
2019년 98MW 규모의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가 준공됐으며 2021년 4월 산이정원, 같은해 8월에는 솔라시도 골프장이 개장했다.
2027년 착공될 광주-영암 초고속도로와 2026년 개통될 광주-완도 고속도로 등 서남권 교통망 확충을 통해 주요 도시와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솔라시도는 RE100(재생에너지 100%사용) 기반 에너지 자립도시를 지향한다.
영산강 간척지에 조성된 5.4GW 규모의 태양광 집적화단지와 연계해 저렴한 가격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올 연말 RE100특별법이 제정되면 전기 요금이 인하돼 글로벌 기업의 투자 유치도 기대된다.
솔라시도는 기업들의 정주 여건 조성을 위해 특급호텔과 외국 교육기관, 휴양형 시니어 레지던스,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에너지 신도시 조성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통해 투자 유치에 나섰다.
전남도는 지난 2월 미국에서 투자사인 퍼힐스(FIR HILLS)와 해남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 등 3GW급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슈퍼 클러스터 허브는 해남 산이면 구성지구 일원 120만평에 2028년까지 7조원, 2030년까지 8조원 등 총 15조 원을 투자해 3GW 이상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 데이터센터,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투자사인 퍼힐스는 일본을 비롯해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을 검토하다 해남 솔라시도를 낙점하고 전남도에 투자 유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8월 투자사가 애초 약속한 투자금을 마련 못 해 본계약이 불발됐으며 투자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본계약 시한을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제 투자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최근에는 글로벌 AI그룹인 오픈 AI와 SK의 오픈 AI 전용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AI데이터센터의 구체적인 입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냉각수가 풍부하고 재생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솔라시도에 올 가능성이 높다.
전남도는 지난달 23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국 인공지능(AI) 산업에 대규모 투자 의지를 밝히자 솔라시도 유치에 나섰다.
해남 등 일대가 전남도 구상대로 AI를 기반으로 하는 신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계획들이 실제 투자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전남 서남권에 빈약한 교육, 의료, 복지 등 정주여건 개선에도 지자체 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장영철 전남도 기업도시담당관은 "해남 솔라시도의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강점을 부각해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끌어내겠다"며 "데이터센터 등 AI 집적화단지를 순차적으로 조성해 에너지 신도시로서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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