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신간] 첫사랑과 재회, 누군가의 죽음…소설 '브로큰 컨트리'
입력 2025.10.22 12:07수정 2025.10.22 12:07조회수 0댓글0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것…디아스포라 소설 '인류학자들'


[북로망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브로큰 컨트리 = 클레어 레슬리 홀 지음. 박지선 옮김.

영국의 해안 도시 도싯의 여학생 베스는 방학 기간에 우연히 만난 이웃의 또래 남학생 게이브리얼과 사랑에 빠져 연인 사이로 발전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별한다.

이후 베스는 동창이었던 프랭크와 결혼해 도싯에서 양 목장을 운영하며 평범한 나날을 보낸다. 베스와 프랭크 부부는 아홉 살 난 아들을 일찍 떠나보내지만, 이후로도 서로 의지하며 성실하게 일한다.

그런 베스 앞에 유명한 작가가 된 게이브리얼이 어린 아들을 데리고 다시 나타난다. 13년 만에 재회한 베스와 게이브리얼은 옛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고, 두 사람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설 무렵 사람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기자 출신 영국 작가 클레어 레슬리 홀의 장편소설로, 세 남녀의 삼각관계와 비극적인 사망 사건이 맞물려 펼쳐진다. 베스와 게이브리얼이 처음 만난 1955년, 두 사람이 재회한 1968년, 살인 혐의를 둘러싼 재판이 진행되는 1969년 세 시간대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누가 누구를 죽인 혐의로 기소되었는지, 그날 벌어진 사건의 진상이 무엇인지 종반부에 가서야 밝혀진다. 이런 전개 방식은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한 장치지만, 다소 느리고 답답한 인상을 준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영화화가 확정됐다.

북로망스. 392쪽.

[더퀘스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 인류학자들 = 아이셰귤 사바쉬 지음. 노진선 옮김.

국경과 언어의 경계가 무색해진 시대 낯선 나라에 정착하려는 이방인들의 모습을 포착한 튀르키예 작가 아이셰귤 사바쉬의 디아스포라(이산) 소설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아내 아시아와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남편 마누 두 사람은 외국의 대도시에 정착하기 위해 집을 구하러 나선다. 부부 모두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데 의연한 태도를 보이지만, 자신들이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부부는 두 사람이 이 도시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 대부분이 자신들처럼 외국인이라는 사실에 알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 두 사람은 이곳이 고향인 사람들 사이에 자신들이 섞여 들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활기찬 광장에 있을 때면 즐거운 세상이 우리를 비켜 가는 느낌이 들었다. 광장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전부 아는 사이도 아닌데 말이다. 두세 명씩 모여 있는 그들은 우리보다 더 정당한 자격으로 그곳에 있는 듯했다."(본문에서)

소설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튀르키예 출신인 사바쉬는 영국과 덴마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미국에서 인류학과 사회학을 공부했으며 현재 파리에 살면서 영어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더퀘스트. 208쪽.

jae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좋아요
0
댓글0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0/300
한일생활정보 한터
한터애드
딤채냉장고
한국시장
디지텔
하나송금
코아부동산
신주쿠부동산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