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부터 차량까지' 공식 협찬·홍보 협력 66곳…경제적 효과 7조4천억
"회원국, 전 세계 총 GDP 60% 차지…국제 비즈니스 무대"
(경주=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기간에 펼쳐질 기업 마케팅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APEC 준비기획단에 따르면 현재 공식 협찬 및 홍보 협력사는 66곳이다.
각국 정상 및 경제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기업들은 저마다 특징을 살린 제품 등을 내세워 세계시장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경주 보문호서 APEC 기념 멀티미디어쇼 개최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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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EC만을 위한 'K-페스티벌' 마련
한화그룹은 오는 31일 열리는 갈라 만찬에서 5만 발의 불꽃과 2천 대의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쇼를 선보인다.
신라 천 년의 전통을 계승해 미래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공중·수상 드론 연출과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다.
한화는 공연뿐 아니라 안전·환경 관리 등 행사 운영 전반의 비용도 지원하며, 자체 광고 영상에 APEC 로고를 삽입해 국민 홍보에도 나선다.

현대차그룹, APEC 정상회의 공식 의전차량 지원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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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숙박·통신까지도 밀착 지원
현대자동차그룹은 각국 정상 및 장관급 인사 등 참가자들을 위한 의전차량 192대를 제공한다.
제네시스 G90, G80,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 등으로 구성된 지원 차량은 친환경 기술력과 품격을 동시에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은 호텔과 여행, 케이터링 등과 관련된 인프라를 총동원한다.
롯데호텔서울과 시그니엘부산이 정상회의와 CEO 서밋의 오찬·만찬을 담당하고, 롯데제이티비는 포항 영일만항에 크루즈 두 척을 띄워 숙박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경주 주요 시설에 통신장비를 확충하고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했다. 주요 행사장에는 이동기지국을 운영한다.

LG,런던서 2025년 APEC 정상회의 홍보
[L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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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서 홍보전으로 APEC 알리기
LG는 지난달 말부터 경주 시내버스 70대에 APEC 홍보 래핑을 진행하며 '달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맡았다.
또 서울 광화문·시청·명동 등 7곳의 대형 전광판과 뉴욕 타임스 스퀘어,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세계적 랜드마크에서도 공식 홍보영상을 송출하고 있다.
쿠팡은 공식 홍보 협력사로서 APEC 로고가 인쇄된 배송 박스와 포장재 5천만 개를 제작, 전국 로켓배송에 활용하며 생활 속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 세계의 입맛과 감각 사로잡을 K-푸드·K-뷰티도 한자리에
CJ올리브영은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LG생활건강은 '더후' 화장품을, 에이피알은 '부스터 프로'를 협찬하며 K-뷰티의 위상을 선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참가자 배우자 프로그램 'K뷰티&웰니스' 행사를 돕는다.

APEC 디저트 협찬사 부창제과 'K디저트 시리즈'
[세븐일레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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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의 비비고 컵밥과 떡볶이 등이 참가자들을 맞는다. 농심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한 신라면 1만 개를 협찬 한다. LG생활건강은 생수 9만6천병을 행사 기간 지원한다.
교촌치킨, 옥동식, 청년다방, 미정당, 부창제과 등은 행사장 인근에서 푸드트럭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알린다.
국내 패션 브랜드인 마뗑킴은 협찬 제품으로 카드지갑과 캔버스백(가방)을 제공한다.
코아스는 경북 산불 피해목을 재활용한 친환경 가구 142점을 협찬했다. 정상들이 사용한 의자는 행사 종료 후 각국에 기부될 예정이다.
◇ 지역기업도 글로벌 무대 문 두드린다.
외교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뽑힌 경북의 우수기업과 물품도 글로벌 무대에 오른다.
선정된 제품은 경주축산농협 천년한우 육포, 상복명과원 전통 디저트(경주빵·찰보리빵·계피빵·녹차빵), 성왕이앤에프 원목 펜 접시, 세영정보통신 투어 가이드 통신 장비, 로진 소백산수 생수이다.
또 다미 생활자기 식기세트, 대본 전통차티백, 울릉샘물 울림워터 생수 등도 포함됐다.

경주 APEC 앞두고 경제전시장 조성 중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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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EC 경제효과는 7조4천억
대한상공회의소가 딜로이트 컨설팅과 공동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APEC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7조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파급효과가 큰 만큼 기업들의 참여 의지도 강할 수밖에 없다.
박병복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은 22일 연합뉴스에 "APEC 참여는 세계 시장에서의 대외 인지도 향상과 국내서 위상 강화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기에 기업으로서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도 "APEC 21개 회원국이 전 세계 총 GDP의 60%를 차지하고 무역 또한 전 세계 물량의 50%를 차지하는 만큼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더할 나위 없는 좋은 무대"라며 "우리 기업들이 여러 비즈니스를 위해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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