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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폭염에 잡혔나…사과밭 휩쓴 과수화상병 발생 '주춤'
입력 2025.07.14 12:29수정 2025.07.14 12:29조회수 0댓글0

최다 발생 충북 지난주 1건…34도 웃돌아 병원균 활동 중단한듯
도내 2개월 누적피해 65건 22.69㏊…"종식까지 예찰·방제 집중"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충북지역 과수농가를 괴롭히던 과수화상병의 확산세가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폭염에 주춤해졌다.

과수화상병에 감염된 사과나무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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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충북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7월 둘째 주(7∼13일) 들어 도내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은 단 1건(7일 제천시 봉양면 0.18ha)이다.

충주시 용탄동 소재 과수원에서 올해 첫 과수화상병 감염이 확인된 지난 5월 12일부터 전날까지 총 9주간의 발생 양상을 보면 대부분 사과농가에서 발생한 이 세균성 병해의 기세가 꺾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5월 셋째 주(12∼18일) 3건으로 시작해 같은 달 넷째 주(19∼25일)와 마지막 주(26일∼6월1일)에 각각 10건, 15건으로 확산세가 절정에 달했다.

6월 첫째 주(2∼8일)와 둘째 주(9∼15일)도 13건, 9건으로 확산세가 유지됐으나 이후 분위기 반전이 감지됐다.

6월 셋째 주(16∼22일) 6건, 넷째 주(23∼29일) 3건, 7월 첫째 주(6월30일∼7월6일) 5건에 이어 지난주 1건으로 확연한 소강상태를 보인다.

이처럼 과수화상병이 눈에 띄게 잦아든 이유는 무더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과수화상병 세균은 25∼29도 기온에서 왕성하게 퍼지지만, 34도를 웃돌 때 활동을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역대급 짧은 장마에 이은 6월 말부터 35도 안팎의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 도내 과수화상병의 확산세가 꺾인 시점과 거의 일치한다.

과수화상병 감염 나무 매몰 작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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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예년의 과수화상병 종식 시기를 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8월 초였다는 게 농업 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이번 주 비 소식으로 폭염특보가 해제되는 등 기온 변화가 예상돼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충북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폭염에 과수화상병 발생이 잦아든 것은 사실이지만, 다음 달 초까지는 드물게 발생이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종식 때까지 예찰과 방제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충북에서는 과수화상병으로 인해 전날까지 8개 시·군에서 65건 22.69㏊ 규모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축구장(0.714㏊) 31개를 넘어서는 면적이다.

지역별로는 충주 38곳 15.8㏊, 제천 11곳 4.33㏊, 음성 9곳 1.52㏊, 괴산 2곳 0.26㏊, 진천 2곳 0.12㏊, 단양 1곳 0.5㏊, 청주 1곳 0.15㏊, 증평 1곳 0.01㏊이다.

이들 피해 농가에 대한 매물 작업은 모두 완료됐다.

과수화상병은 주로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서 발생하며 감염 시 식물의 잎, 꽃, 가지, 줄기, 과일 등이 붉은 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하고 마르는 증상이 나타난다.

치료제가 없고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 일단 발생하면 주변으로의 확산 방지를 위해 과수 전체 혹은 일부를 뽑아 매몰 처리해야 한다.

과수화상병 관련 신고는 대표전화(☎ 1833-8572)와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기관으로 하면 된다.

한편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경기 31곳, 충남 15곳, 전북 11곳, 강원 6곳을 포함해 총 128곳 48.8㏊의 과수화상병 피해가 발생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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