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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될까 두렵다"…군인·의사·우주인 거듭난 "엄친아" 조니 김
입력 2025.04.09 01:49수정 2025.04.09 01:49조회수 0댓글0

불우한 이민가정 출신, NASA 우주인으로 ISS 도킹…"아시아 부모들의 꿈같은 존재"
WSJ "세계적인 영감의 원천…젊은 나이에 아메리칸드림 3개 달성"


미 소설가 웨슬리 추가 엑스에 올린 게시물

[X 게시물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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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8일(현지시간) 지구를 떠나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 진정한 우주인이 된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의 특별한 이력이 미국에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조니 김의 ISS 승선 소식을 주요 기사로 전하면서 그를 해군 소령이자 해군 조종사, 비행 군의관이라고 소개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조니 김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기사를 "네이비실(해군특전단), 하버드대 의사, NASA 우주비행사. 엄마에게 이 과잉성취자(Overachiever)에 대해 말하지 말라"라는 제목으로 실었다.

WSJ은 "조니 김은 인생의 절반 정도 시기에 아메리칸드림을 3차례나 이뤘다"며 "그의 업적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영감의 원천이 됐지만, 그의 이력서를 흘끗 보고는 자신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많은 사람에게 한편으로는 당혹감과 걱정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또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인 그는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에서 영웅으로 칭송받는 동시에, 반은 농담으로 (그와 비교되는 것이) '모든 아시아계 자녀의 악몽'으로 두려움을 일으켰다"며 "그들이 무엇을 성취하든, 요구 수준이 높은 그들의 이민자 부모는 '조니 김이 이미 더 잘했다'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니 김의 이력은 그가 NASA의 달 유인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에 지원해 2020년 초 1천6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후보군 11명에 선발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대만계 미국인 소설가 웨슬리 추는 2021년 엑스(X·옛 트위터)에 조니 김의 이력을 소개하는 게시물을 공유하며 "내 최악의 악몽은 조니 엄마와 우리 엄마가 친구인 상황일 것"이라고 썼다.

8일 우주선 탑승하는 조니 김 등 우주비행사들

[EPA=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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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김의 우주비행 임무 소식을 전하는 NASA의 온라인 게시물에는 비슷한 댓글이 넘쳐나고, 최근에 올라온 글은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내 부모님이 이 글을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안전한 (우주) 여행을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고 WSJ은 전했다.

이 신문은 조니 김이 이렇게 평생에도 달성하기 어려운 3가지 업적을 처음부터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과거 팟캐스트 인터뷰 내용 등을 토대로 그의 개인사를 자세히 소개했다.

1984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해군에 입대해 군 생활을 시작했으며, 해군특전단(네이비실) 훈련을 마치고 특수전 요원으로 배치돼 잠수부·특수정찰·저격수 등 다양한 특수작전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이라크전에 파병돼 100여회의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공을 세워 다수의 군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미국에 돌아온 그는 군의관이 되기 위해 20대 후반에 공부를 시작해 샌디에이고대와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하고 레지던트 과정을 밟아 전문의가 됐다.

또 이후 해군에서 전투기 조종사 훈련을 수료했고, 하버드대 재학 중 만난 의사이자 우주비행사 스콧 패러진스키에게서 영감을 받아 우주비행사에까지 도전했다.

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

[NASA/UPI=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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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2020년 네이비실 출신 퇴역 군인이자 작가 조코 윌링크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이 있던 아버지의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으며, 그런 배경으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줄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고자 네이비실 입대를 꿈꾸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 자신이 열여덟 살이었던 어느 날 아버지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어머니와 자신에게 총을 겨눴고, 경찰이 출동해 대치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당신은 나쁜 카드들을 갖고 태어날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계속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당신은 선택할 수 있고 자신의 운명과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인 생활을 하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진학해 공부할 때는 학비를 벌기 위해 주차 위반 딱지를 끊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으며, 하버드대 의대에 다닐 때는 아이를 낳고 공부와 육아, 운동을 병행하면서 효율적인 시간 관리 방법과 암기 방법을 찾으려 부단히 애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원래 의사나 우주비행사가 되려는 열망이 없었다. 지금까지도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의 목표를 갖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하는 일에 올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당신이 지금 하는 일에 진짜가 돼야지, 사회적 지위를 올리거나 직업적인 사다리를 가지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ISS로 가는 러시아 우주선을 타게 돼 러시아에서 훈련받았는데, 현지 기자회견에서 임무 수행 중 가장 어려운 점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가장 어려운 부분은 분명히 러시아어를 배우는 것이었다"고 답해 좌중을 웃게 했다.

그를 우주비행사의 길로 인도한 패러진스키는 조니 김을 "그는 정말 초인적인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ISS에 도착한 조니 김(왼쪽 파란옷)

[Roscosmos Space Agency/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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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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