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특별위원회, AI 칩 판매 조사 개시 등에 대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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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는 중국에 대한 미 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에 대해 "우리는 정부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 정부는 기업들이 무엇을 어디에 판매할 수 있는 지침을 내린다"며 "우리는 그 규정을 철저히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성명은 미 정부가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미 하원이 엔비디아의 AI 칩 판매에 대한 조사를 개시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가 엔비디아의 아시아 지역 칩 판매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규정을 위반해 중국 딥시크에 AI 칩을 고의로 제공했는지 등도 평가 대상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미 경제와 안보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엔비디아는 "우리는 미국 내 일자리와 인프라를 창출하고, 미국 기술 리더십을 촉진하며 수십억 달러의 세수를 미국 정부에 기여하고 있다"며 "막대한 무역적자를 완화함으로써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원 특위가 지난 1년간 H20 칩 판매에 허점이 있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우리는 기술 산업 일원으로 전 세계 신뢰할 수 있는 기업에 제품을 판매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부가 판매에 반대했다면 지침이 있었을 것"이라며 그동안 그런 지침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수출 제한 칩이 싱가포르를 경유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싱가포르는 엔비디아의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지난 회계연도에 약 24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했다.
엔비디아는 이에 대해 "싱가포르 매출은 (주문) 청구지 주소가 싱가포르로 돼 있는 거래를 의미하며 이는 대개 미국 고객사의 해외 자회사"라며 "해당 제품들은 중국이 아닌 미국과 대만 등 다른 지역으로 배송된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엔비디아가 미 정부의 H20 칩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부 주요 고객들에게 사전 경고를 하지 않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은 올해 말까지 H20 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으며, 이런 규제 변화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엔비디아의 중국 내 영업팀도 공식 발표 전까지 해당 정보를 알지 못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부터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으로부터 180억 달러에 달하는 H20 칩 주문을 확보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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