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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가 될 수 없는 남자의 복수극…라미 말렉 영화 '아마추어'
입력 2025.04.08 11:59수정 2025.04.08 11:59조회수 0댓글0

지능적 스파이 스릴러 표방…현시대 첩보전 그려


영화 '아마추어' 속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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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찰리 헬러(라미 말렉 분)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하는 암호 해독가다. 청셔츠를 입고 출근해 꿉꿉하고 어두운 지하 5층으로 내려가 사무실에서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는 게 그의 일과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 런던으로 출장을 간 아내 세라 헬러(레이첼 브로스나한)가 괴한들에게 인질로 잡혀 목숨을 잃는다. 분노와 슬픔과 자책감으로 괴로워하던 찰리 헬러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복수에 나선다.

영화 '아마추어'는 현장 경험이 전무한 암호 해독가가 테러 집단을 향해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적들을 차례로 찾고 그들을 제거해나간다는 이야기는 다른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사 구조다.

'아마추어'는 주인공 찰리 헬러가 킬러가 될 수 없다는 데서 차별화를 꾀한다. 그는 자기 손으로 아내 살해범을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요원 교육을 받는다. 하지만 그가 사람을 향해 방아쇠를 당길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게 곧 드러난다. 헬러를 가르친 대령 헨더슨(로렌스 피시번)은 그에게 "킬러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영화 '아마추어' 속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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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헬러가 킬러로 성장하는 대신 그가 본래 갖고 있던 특성을 활용해 색다르게 복수하는 모습을 그려나간다. 헬러는 아이큐(IQ) 170에 조직 내에서 손꼽히는 영상 분석가이자 암호 해독가다. 그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예측해 계획을 짜고 해킹과 검색, 분석을 통해 정보를 끌어모으고 계획을 실행한다. '아마추어'가 '지능적 스파이 스릴러'를 표방한 배경이다. 헬러가 복수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딥페이크, 드론 등 최신 기술이 등장해 현시대 첩보전이라는 인상도 준다.

영화는 아마추어로서 헬러의 허술한 면모도 그린다. 잠긴 문을 능숙하게 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연기에 속아 빈틈을 노출하기도 한다. 헬러의 아마추어 면모는 그를 보는 관객을 더 조마조마하게 만든다. 영화는 런던, 프랑스 파리와 마르세유, 스페인 마드리드 등 다양한 곳을 오가는데 이국적 풍경은 긴장감을 더하는 역할을 한다.

영화 '아마추어' 속 한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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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능적 스릴러'를 표방한 데 비해 영화 속 헬러가 벌이는 '두뇌 게임'이 치밀하지는 않다. 헬러가 정보를 얻고 복수 계획을 짜고 실행하는 과정이 손쉽게 풀려가는 느낌이 강하다. 영화는 이 과정을 꼼꼼히 그리기보다는 속도감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둔 모양새다. 액션 장면이 많지 않기도 해 영화가 관객의 기대를 얼마큼 충족시킬지는 미지수다.

연출은 드라마 '슬로 호시스 시즌 1'(2022)과 '설국열차'(2020) 등의 메가폰을 잡았던 제임스 하위스 감독이 맡았다. 하위스 감독은 "스릴 넘치는 영화다. 거대한 스케일과 생생한 질감으로 관객들을 다양한 장소로 데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9일 개봉. 122분. 12세 이상 관람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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