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충격에도 실적 견조…전기전자·의료정밀 성장 두드러져
삼전·하닉 영업익, 전체의 60%…나머지 기업들도 영업익 44%↑
"2분기에도 반도체 중심 개선세 지속…나머지 업종은 1분기 수준 유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를 따라 늘어선 고층 건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임은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의 파고 속에서도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사들은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반도체 독주 속에 '잘 나가는 기업만 잘 나가는' 실적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겠으나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의 실적은 1분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피 영업익 176% 급증…삼전·하닉 빼도 44%↑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9개사의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6조3천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75.83% 증가한 규모다.
매출액은 927조5천409억원으로 19.49%, 순이익은 141조4천436억원으로 177.82% 늘었다.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순이익률은 16.85%와 15.25%로 9.55%포인트와 8.69%포인트씩 개선됐다.
삼성전자 매출(연결 기준 133조8천734억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43%로 전년도 1분기(10.42%) 당시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합산 매출액(연결 기준 186조4천500억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0%에 이르렀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94조8천400억원)과 순이익(87조5천700억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7%와 61.9%로 집계됐다.
다만,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만 볼 경우에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9.07%, 44.49%, 55.7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재무 상황을 살펴보면 3월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은 108.74%로 전년 말(110.38%) 대비 소폭 개선됐다.
흑자기업은 504개사(78.87%)로 전년 동기(481사, 75.27%) 대비 23개사가 늘었다. 작년 동기 대비 흑자가 지속된 기업이 438사, 흑자전환한 기업이 10.33%였다.
적자기업은 135사(21.13%)로 92개사에서 적자가 지속됐고 43개사가 적자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개별기준 20개 업종 중 15개에서 매출이 증가했으며, 전기·전자(매출 +81.38%, 순이익 +457.07%)와 의료·정밀기기(매출 +24.80%, 순이익 +159.02%)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반면, 건설(매출 -10.53%, 순이익 +125.97%), 화학(매출 -4.4%, 순이익 -21.2%), 전기·가스(매출 -3.56%, 순이익 10.37%), 부동산(매출 -37.5%, 순이익 적자전환), 종이·목재(매출 -3.28%, 순이익 적자전환) 등은 매출액이 감소했다.
금융업은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51%와 28.82% 급증했다. 특히 증권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41.19%와 139.33%씩 늘며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반도체 독주 속에 코스피 상장사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개선이 전체 기업실적을 대폭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반도체 가격상승에 힘입어 코스피 제조업 매출액성장률이 전년대비 19.8% 높아졌고, 4월에도 한국수출금액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매출액성장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2분기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들의 실적은 1분기와 거의 동일한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차별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닥 상장사 영업익 78% 급증…흑자 기업 59%
코스닥 시장 상장사의 실적도 1분기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결산 법인 1천273개사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17% 늘어난 4조1천28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84조9천461억원, 순이익은 4조4천342억원으로 각각 21.72%, 171.22% 늘어났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86%, 5.22%로 전년 동기 대비 1.54%포인트, 2.88%포인트 상승했다.
개별 기준으로 봐도 1천595개 코스닥 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2조6천639억원으로 26.92% 개선됐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8조7천73억원, 4조3천145억원으로 8.49%, 119.50%씩 증가했다.
연결 기준으로 12월 결산 법인의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 비율은 122.03%로 전년 말 대비 9.23%포인트 늘었다.
분석 대상 1천273개 기업 중 흑자를 낸 곳은 752개사(59.07%), 적자를 기록한 곳은 521개사(40.93%)였다.
흑자 기업 중 187개사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됐고 565개사의 경우 흑자를 지속했다.
적자 기업 가운데서는 120개사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고 401개사는 적자를 이어갔다.
업종별 영업이익은 전기·전자와 IT 서비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0.27%, 392.01% 증가한 반면, 종이·목재와 운송·창고가 각각 82.40%, 34.18% 감소했다.
매출액은 유통이 76.53% 늘었지만 건설이 4.34% 줄었고, 순이익은 IT 서비스가 4천914.27% 증가했지만 오락·문화가 51.97% 감소했다.
코스닥 150지수 편입 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4.79%, 64.77%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61%로 미편입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 3.70%보다 3.91%포인트 높았다.
또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99% 증가했고 순이익은 24.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기업은 재무 실적과 시장 평가, 기업 지배 구조 우수 등으로 '코스닥 시장 글로벌 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을 뜻한다.
hwangch@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