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김고은 주연 넷플릭스 시리즈…두 여자의 비밀스러운 공모로 쌓은 스릴러

'자백의 대가'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남편이 죽었다. 살해당했다.
나름 행복했던 중학교 미술 교사 안윤수(전도연 분)의 삶은 남편의 죽음으로 크게 흔들린다.
처음에는 피살된 남편을 처음 발견한 목격자일 뿐이었지만, 경찰과 검찰은 지나치게 태연하게 구는 윤수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윤수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백동훈(박해수) 검사는 사건을 재구성해 그를 기소하고 결국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된다. 사랑하는 어린 딸 역시 보육원에 맡겨진다.
절망에 빠져 머리를 찧던 그때 벽 너머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린다.
내가 당신의 남편을 죽였다고 자백해줄 테니 대신 교도소 밖에 나가서 사람을 하나 죽여 달라고.

'자백의 대가'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제안을 한 사람은 사이코패스 또는 마녀라고 불리는 여자 모은(김고은)이다.
반(半)삭발에 가깝게 짧은 머리, 도무지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 온몸에 가득한 상처, 지문이 사라진 손.
한 재력가 부부를 독극물로 살해하고는 20분 넘게 그 현장에 머물다가 경찰에 순순히 잡힌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자백의 대가'는 윤수와 모은의 비밀스러운 거래에서 시작한다.
보는 이들은 왜 모은이 이런 제안을 했는지, 윤수가 정말 약속을 지킬지 알지 못한 채 12부작의 긴 스릴러 시리즈를 따라가게 된다.
살인 혐의를 벗기 위한 대가로 또 다른 살인을 저질러야 한다는 아이러니에 갇힌 윤수의 상황도 흥미롭다.

'자백의 대가'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여기에 더해 살인사건의 진범에 관한 의문점도 심어놨다.
이야기 곳곳에 윤수가 누명을 쓴 게 맞는지 의심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비친다.
처음에 윤수는 개미 한 마리도 못 죽이는 성격에 천진난만해 보이는 태도로 결백을 주장한다.
백 검사가 윤수의 책상에서 발견한 염산 구매 영수증, 어릴 적 보육원에서 친구의 다리를 부러뜨렸다는 징계 기록, 흉기로 쓰인 와인병의 지문 등을 찾아올 때마다 그의 태연자약한 얼굴이 달리 보인다.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 억울함을 호소하는 전도연의 모습은 영화 '집으로 가는 길'(2013년)과 겹치지만, 그때와 다른 느낌을 자아내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윤수의 증언과 백 검사의 추론이 서로 맞서는 상황에서 남편이 죽던 날에 대한 둘의 주장을 각각 재현하고, 이를 교차 편집했다.
남편을 와인병으로 내리치는 윤수와 시체 앞에서 놀라 와인을 놓치는 윤수의 모습이 거의 동시에 등장하면서 보는 이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자백의 대가'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원본프리뷰
모은도 이 살인사건과 동떨어진 인물은 아니다.
윤수는 그날 밤 의문의 검은 후드티와 마스크를 쓴 여자를 봤다고 증언했고, 모은은 심심치 않게 마스크나 품이 큰 후드티를 입고 등장해 실제 살인범일 수 있다는 의심을 더한다.
이정효 PD는 지난 3일 제작발표회에서 "과연 누가 범인일지 꼭 생각하면서 봐줬으면 좋겠다"며 "끝까지 반전이 일어난다"고 귀띔했다.
제작진은 여자 교도소의 살풍경도 공들여 재현했다.
몸수색부터 교도소 내 재소자 간의 위계질서와 폭력, 배식 풍경, 독방, 치료공간, 이동버스, 운동장 등을 차례로 보여주고, 이를 낯설어하다가 환경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윤수의 모습을 묘사했다.
총 12부작으로 5일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언론에는 1∼3화가 선공개됐다.
heev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