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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강제동원 피해자 할머니, 80년전 친구 6명 잃은 나고야 방문
입력 2025.12.04 01:33수정 2025.12.04 01:33조회수 2댓글0

정신영 할머니, 도난카이 지진 81주년 추도식 참석 차


"사죄라도 한마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의 바람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18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강제동원 피해 당사자인 정신영 할머니가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뒤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24.1.18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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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일제강점기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로 끌려가 고역을 치른 강제동원 피해자 정신영(95) 할머니가 80년 만에 다시 일본 나고야를 찾는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정 할머니가 오는 6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나고야를 방문한다고 4일 밝혔다.

정 할머니는 오는 7일 나고야에서 열리는 도난카이 대지진 81주년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하고, 근로정신대 소송을 돕고 있는 '나고야소송지원회' 회원들과 투병 중인 다카하시 마코토(高橋信)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정 할머니는 1944년 5월 14세의 나이로 나고야항공기제작소에 징용됐다가 1945년 10월 구사일생으로 고향인 전남 나주로 돌아왔다.

그녀가 끌려간 해인 12월에 발생한 도난카이 대지진으로 함께 동원됐던 친구 6명이 숨졌다.

이후 정 할머니는 2020년 1월 민변 광주전남지부의 도움을 받아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 증빙 과정에서 후생노동성 산하 일본연금기구는 정 할머니의 후생연금 가입을 부인했다가 나중에 탈퇴수당 명목의 99엔(약 931원)을 정 할머니에게 송금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 할머니 사건은 지난해 1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이 났으며 미쓰비시중공업이 항소해 현재 사건은 광주고등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정 할머니는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지진 당시의 공포와 폭격기 굉음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며 "이제는 지팡이에 의지해야 움직이지만 죽기 전에 억울하게 죽어간 친구들 흔적이라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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