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보도…사바 헤지펀드, 은행들에 하이퍼스케일러 CDS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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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국 헤지펀드 사바 캐피털 매니지먼트(이하 사바)가 최근 몇 달 동안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스,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상품을 만들어 은행들에 판매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S는 채권에 대한 일종의 보험으로, 신용 위험도가 높아질수록 가치가 상승한다.
거래를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이같이 전하고 한 사모펀드를 포함해 일부 대형 자산운용사도 이들 상품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사바의 창립자인 보애즈 와인스타인은 '런던 고래'로 불렸던 JP모건 런던지사 투자 담당 직원이 2012년 초 파생상품 거래를 잘못해 62억달러(약 10조원)의 손실을 냈을 당시 반대 방향으로 베팅해 유명해진 헤지펀드 매니저다.
사바가 일부 기업들에 대한 CDS를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은행들이 사바에 이런 거래를 요청한 것도 처음이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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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움직임은 이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가 AI인프라 확대를 위해 외부 차입까지 동원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부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9월 이후 오라클은 180억달러(약 26조원), 메타는 300억달러(약 44조원), 알파벳은 250억달러(약 37조원) 규모의 채권을 각각 발행했다. 아마존도 120억달러(약 18조원)어치 발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차입을 통한 대규모 자본지출이 궁극적으로 수익성으로 이어질지를 두고 금융시장에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S&P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오라클과 알파벳의 CDS는 2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메타와 MS의 CDS도 최근 몇 주 동안 급등했다.
오라클의 5년 만기 CDS 스프레드는 지난주 105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고, 알파벳과 아마존은 약 38bp, MS는 약 34bp 수준에서 거래됐다.
다만 현재 가격은 다른 업종의 일부 투자등급 기업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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