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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국보' 되기까지의 피·땀·눈물…일본 천만 영화 '국보'
입력 2025.11.16 03:15수정 2025.11.16 03:15조회수 0댓글0

가부키 배우의 인생 그려…예술가 삶의 내밀함·가부키의 화려함 '매력'


영화 '국보' 속 장면

[미디어캐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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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제 낭군님이 되어 주세요."

음악 소리와 함께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여성이 아닌 남성이다. 얼굴에 분을 칠하며 그가 준비하고 있는 무대는 일본의 전통 공연 가부키다.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일본 영화 '국보'는 가부키에서 여성 역을 연기하는 남성 배우 '온나가타'를 소재로 했다.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야기의 중심축은 키쿠오(요시자와 료 분)와 슌스케(요코하마 류세이)다. 온나가타로서 무대에 오르는 게 취미였던 소년 키쿠오가 가부키 명문가 하나이 한지로(와타나베 켄)의 집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본격 시작된다.

키쿠오는 온나가타로서 타고난 재능이 있지만, 야쿠자의 아들이라는 출신이 가문을 중시하는 가부키 세계에서 약점이 된다. 슌스케는 키쿠오에 비해 재능이 부족하지만, 명문가 한지로의 아들로서 혈통에 강점이 있다. 이렇게 대조되는 키쿠오와 슌스케가 우정과 협력, 질투와 증오를 나누는 이야기가 시간순으로 펼쳐진다.

영화 '국보' 속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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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키쿠오와 슌스케의 삶을 통해 예술가의 땀과 눈물과 피를 담아내는 데 중점을 둔다. 이들은 단 하나의 자세를 위해 땀을 뻘뻘 흘리며 연습하고, 원하는 무대에 올라 기뻐하고, 때로는 부족한 재능 또는 비천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좌절하며 슬퍼한다. 그들의 희로애락에 공감이 가면서, 피를 토하며 무대에 오르는 등 자신의 인생을 예술에 바친 삶에서는 숭고함을 느끼기도 한다.

가부키 무대는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영화는 공연 시작 전 무대 뒤에서부터 시작해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가부키를 펼쳐낼 때까지 모습을 클로즈업 등으로 담아낸다. 그 결과 특유의 화려함을 갖춘 가부키 공연은 보는 재미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내밀한 감정과 삶도 전달한다. 인간 국보가 되기까지 50년의 여정이 녹아든 마지막 무대는 관객을 향해 울림을 던진다.

영화 '국보' 속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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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는 지난 6월 6일 일본에서 개봉해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8월 '남극 이야기'를 제치고 일본 실사 영화 흥행 수입 순위 2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 10일 기준 관객 수 1천207만명, 흥행 수익 170억엔(약 1천601억원)을 돌파해 조만간 '춤추는 대수사선 더 무비 2'(173억엔)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역대 최고 일본 실사 영화 흥행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개봉. 175분. 15세 이상 관람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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