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델라 등 유니콘기업 설립자…"아프리카 진출 늦으면 기회 빼앗긴다"

강연하는 이노루와 아보예지 퓨처아프리카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주최로 열린 '2025 미래경제포럼'에서 이노루와 아보예지 퓨처아프리카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아프리카의 재발견, 함께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2025.11.14 ksm79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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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나이지리아 출신 유니콘기업 설립자로 유명한 이노루와 아보예지 퓨처아프리카 대표는 14일 아프리카가 젊은 인구와 디지털 분야 투자를 앞세워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아보예지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연합뉴스와 한·아프리카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5 미래경제포럼'의 첫 세션 '부상하는 글로벌 사우스, 중심에 선 아프리카' 강연자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아프리카는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에서 비중이 3%에 불과하다"면서도 "아프리카는 인구배당효과로 디지털 경제에 크게 투자한 중국, 인도를 따라잡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인구배당효과는 총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높아지면서 부양률이 감소하고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것을 가리킨다.
아보예지 대표는 "현재 아프리카의 중위 연령은 약 18세에 불과하다"며 "이번 세기(21세기) 말에는 아프리카인이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구 2억4천만명으로 아프리카 최대 인구대국인 나이지리아 중위 연령은 그보다 더 낮은 16세라고 그는 소개했다.
젊은 인구가 많은 점은 큰 투자 요인으로 중국, 인도, 미국, 영국 등이 아프리카에 투자하고 있다.
대략 최저임금 수준으로 볼 때 인건비가 한국의 경우 월 1천500달러라면 나이지리아는 77달러라고 한다.
아프리카는 높은 인구 증가율에도 생산성 향상이 지난 수년간 정체됐지만 디지털 경제에 대한 투자가 생산성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아보예지 대표는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인, 아프리카 기업들과 협력할 커다란 기회가 있다"며 협력 분야로 ▲ 인재 양성 ▲ 배터리, 컴퓨팅 등의 인프라 ▲ 아프리카 시장 ▲ 한국 첨단 기술 등 4가지를 꼽았다.
특히 "한국은 인공지능(AI) 분야의 3대 강국이 된다는 목표를 가진 것으로 아는데 아프리카와 손잡으면 1위가 될 수 있다"며 "한국과 아프리카가 AI 분야에서 함께 일하고 인터넷에 없는 정보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일본, 미국 등 많은 국가가 아프리카에 들어와 있다"며 "한국이 빨리 안 움직이면 기회를 빼앗긴다"고 강조했다.

강연하는 이노루와 아보예지 퓨처아프리카 대표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 주최로 열린 '2025 미래경제포럼'에서 이노루와 아보예지 퓨처아프리카 대표가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아프리카의 재발견, 함께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다. 2025.11.14 ksm79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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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 기업이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때 일각에서 우려하는 정치적 리스크에 대해선 "여러 아프리카 국가에서 민주화가 이뤄졌다. 군부독재 정부나 민간 정부나 상관없이 사람들은 필요한 기기를 사고 인터넷을 사용한다"며 "정치적 리스크는 핑계"라고 말했다.
34세인 아보예지 대표가 이끄는 퓨처아프리카는 스타트업 육성 및 투자·자문 혁신 펀드로 2020년 설립됐다.
그는 과거 아프리카에서 '플러터웨이브'와 '안델라'를 공동으로 설립해 거대 신생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키웠다.
플러터웨이브는 휴대전화 기반 온라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서비스로 기업가치가 30억 달러(약 4조3천800억원)로 평가된다.
안델라는 정보기술(IT) 개발 인력과 글로벌 빅테크 간 인재 매칭 플랫폼으로 나이지리아, 케냐, 우간다 등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세계 60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퓨처아프리카가 투자한 차량 금융 서비스 스타트업 '무드'(Moove)도 안델라, 플러터웨이브를 이을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보예지 대표는 아프리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공로로 포브스의 '30대 이하 리더', 세계경제포럼(WEF)의 '차세대 글로벌 리더'에 선정된 적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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