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건진법사, 尹부부 정신적으로 이끌어"…브로커 법정 증언
입력 2025.11.11 04:35수정 2025.11.11 04:35조회수 2댓글0

"건진, 尹 대구고검 좌천 후 '대통령 하라 했다'고 들어"
대선후 "'왜 나한테 큰 절 안하냐' 요구도…그후 멀어져"
내달 중순 변론 종결 결심공판 예정…내년 초 선고될 듯


김건희 여사(왼쪽)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진공동취재단 제공] 2025.8.12 [공동취재] 2025.8.18

원본프리뷰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각종 인사(人事) 청탁을 한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가 "전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정신적으로 이끌어줬다"는 취지로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11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의 속행 공판을 열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브로커 김씨는 2022년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후로 전씨에게 국세청장 임명,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파견, 경찰 인사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씨에게 은행장, 여신금융협회장 등의 인사 청탁 함께 강석훈 전 의원의 청와대 기용도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2022년 4월 전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강석훈 교수가 실력도 있고, 충성심도 있다. 경제수석 경험도 있으니 경제수석으로 쓰면 좋을 거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맞느냐고 하자, 김씨는 "네"라고 했다.

김씨는 전씨에게 박현국 봉화군수와 박창욱 경북도의원의 공천을 청탁한 사실도 인정했다.

김씨는 이날 법정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전씨와의 일화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그는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친하기도 하고 (대통령 당선에) 공헌도 했다고 생각한다"며 "정신적으로 대통령 부부를 끌어줬다"고 답했다.

재판부가 "전씨가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알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전씨가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당시부터 영향력이 있었다고 했다.

김씨는 "(윤 전 대통령이) 추미애 전 장관에게 고초를 겪을 때도 (전씨가) '견디면 앞으로 좋은 게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씨는 "(윤 전 대통령이) 대구고검으로 좌천됐을 때 사표를 낸다고 이야기했는데, 이를 상의하니까 전씨가 '사표 내지 말아라. 거기서 귀인을 만날 것'이라고 해서 사표를 안 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의원이 (윤 전 대통령을) 국회의원으로 영입하고 싶다고 해서 전씨에게 상의하니 '그렇게 하지 말아라. 더 귀인이 올 것'이라고 했고, 이후에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민주당에 영입하려 했는데 그때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며 "그랬더니 윤 전 대통령이 '그럼 내가 뭘하냐'고 물었고, 전씨는 '대통령을 하라'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전씨가 윤 전 대통령에게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윤 전 대통령이 '황교안보다는 내가 낫다'고 답했다고 한다"며 "전씨가 '그러니까 (대통령을) 해라'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영장심사 포기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 특검 인치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영장심사를 포기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21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대기하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전 씨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심사 포기 의사를 밝혔다. 2025.8.21 eastsea@yna.co.kr

원본프리뷰

김씨의 증언을 들은 재판부는 김 여사와 전씨의 관계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김씨는 "전씨에게 들어서 아는데, 대통령 부인이 정신적으로 약간 병이 있는데 그런 것도 달래주고, 발리 같은 데 갈 때도 전화해서 '이번에는 누구를 조심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며 "그런 걸 들으면 이분(전씨)은 대통령 부부가 버리지 않는 한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구체적 상황을 묻자 김씨는 "전씨가 (김 여사가) 약을 먹어야 한다고,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이야기해줬다"며 "구체적으로 이야기는 안 해도 전씨가 (김 여사를) 많이 위로해주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고 했다.

김씨는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방문했던 상황도 언급하며 "당시 전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사이가 멀어졌다고 이야기했다"고도 했다.

김씨에 따르면 당시 전씨가 윤 전 대통령에게 "왜 나한테 큰절을 안 하냐"고 했고, 윤 전 대통령은 "법당에서는 큰절을 하지만, 밖에 아무 데서나 큰절을 한다고 했냐"고 말했다고 한다.

김씨는 "그래서 제가 이제 사이가 끝났구나 생각했다"며 "그 이후에 추천된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재판부는 다음달 15일이나 23일 변론을 마무리하는 결심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결심공판에서는 검찰의 구형과 피고인의 최후 진술 등이 이뤄진다.

통상 결심공판 후 1∼2개월 내 선고가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전씨에 대한 선고기일은 내년 초 잡힐 것으로 보인다.

오는 14일 재판에는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앞선 재판에 한차례 불출석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까지 김 여사의 증인 신청 여부를 밝히기로 했다.

juho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좋아요
0
댓글0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0/300
한일생활정보 한터
한터애드
딤채냉장고
한국시장
여행나무
냥스튜디오
월드크로스 여행사
한일여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