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충남대, 킬러T세포의 비특이적 활성화 원인 규명

킬러T세포의 과잉 면역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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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신의철·박수형 교수와 충남대 의대 은혁수 교수 공동 연구팀이 면역세포인 킬러T세포가 바이러스가 아닌 우리 몸을 공격하는 '비특이적 활성화'가 일어나는 분자적 원인을 규명했다고 5일 밝혔다.
흔히 킬러T세포라 불리는 '세포 독성 T세포'(CD8+ T세포)는 암세포나 감염된 세포를 공격해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다.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면 감염되지 않은 정상 세포까지 공격, 염증과 조직 손상을 일으켜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선행 연구에서 면역 체계를 제어하는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에 의해 활성화된 킬러T세포가 아무 세포나 무작위로 공격하는 '비특이적 T세포 활성화'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비특이적 T세포 활성화의 분자적 원리를 규명했다.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인터류킨-15가 킬러T세포를 비정상적으로 흥분시켜 감염되지 않은 세포까지 공격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반대로 바이러스 등 항원 자극이 있을 때는 과잉 반응을 억제함을 밝혀냈다.
세포 안의 칼슘 농도 변화에 따라 활성화되는 칼시뉴린 단백질이 움직이며 킬러T세포의 행동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일부 면역억제제(인체의 면역 반응을 억제해 자가면역질환 등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는 칼시뉴린 경로를 차단해 면역을 억제하기는커녕 오히려 인터류킨-15에 의한 킬러T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환자의 면역 반응 양상에 따라 약제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함을 의미한다.
신의철 교수는 "우리 몸의 킬러T세포가 단순한 방어자가 아니라, 염증 환경에 따라 '비특이적 공격자'로 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라며 "중증 바이러스 감염, 만성 염증성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의 이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면역학'(Immunity)에 지난달 31일 자로 실렸다.

KAIST·충남대 공동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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