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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갑자기 쓰러진 50대, 뇌사 장기 기증으로 4명에 새 생명
입력 2025.11.05 12:38수정 2025.11.05 12:38조회수 0댓글0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집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남성이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안동병원에서 김익기(54) 씨가 심장, 폐, 양쪽 신장을 4명에게 각각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김 씨는 8월 2일 집에서 씻던 중 쓰러져 가족의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평소 따뜻한 사람이었던 김 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4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난 김 씨는 밝고 성실했으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유족들은 회고했다. 김씨는 운동을 좋아해 등산과 달리기를 즐기고, 집 주변에 농작물을 심어 주변 이웃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고 한다.

김 씨의 아들 김호용 씨는 "아버지와 더 많은 시간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하늘에서 행복하길 바라고, 다음 생에도 또 만나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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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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