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나 사발렌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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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와 '코트의 악동'이 맞대결한다.
AFP통신은 5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 준우승자 닉 키리오스(호주)가 12월 이벤트 경기에서 격돌한다"고 보도했다.
이 경기는 12월 2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며 대회 명칭은 '성 대결'(Battle of the Sexes)로 정해졌다.
이 대회 명칭은 1973년 빌리 진 킹과 보비 리그스(이상 미국)의 남녀 선수 맞대결 이벤트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사발렌카는 올해 US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했으며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통산 네 차례 정상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키리오스는 2022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준우승했고, 단식 세계 랭킹은 2016년 13위가 개인 최고 순위다.
불같은 성격으로 상대 선수는 물론 심판, 팬, 볼퍼슨 등과 수시로 마찰을 빚어 '코트의 악동'이라는 별칭이 붙은 선수다.
1973년 킹과 리그스의 남녀 대결에서는 여자 선수인 킹이 3-0(6-4 6-3 6-3)으로 이겼다.
다만 이때는 킹의 나이가 29세였고, 리그스는 55세였다.
1992년에는 지미 코너스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이상 미국)가 '남녀 대결'에 나섰고, 이때 둘의 나이는 코너스가 40세, 나브라틸로바 35세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 경기는 남자 선수인 코너스가 2-0(7-5 6-2)으로 이겼다. 이때 코너스는 세컨드 서브가 없었고, 코트도 코너스 쪽이 더 넓은 핸디캡을 적용했다.

닉 키리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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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렌카는 1998년생, 키리오스는 1995년생으로 이번에도 둘의 나이 차이는 크지 않은 편이다.
AP통신은 "키리오스에 따르면 이번 경기에서도 남자 선수에게는 세컨드 서브가 없고, 더 좁은 코트를 향해 샷을 날리게 될 것이라고 한다"며 "하지만 키리오스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발렌카는 "빌리 진 킹과 그가 이룬 업적에 많은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여자 테니스를 대표해서 다시 현대판 '성 대결'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 3월 이후 손목 부상 등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 키리오스는 "아리나의 경기력을 존중한다"면서도 "저는 도전을 포기한 적이 없고, 단순히 놀기 위해서 하는 경기가 아니라 즐거움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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