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욕구 강화·미국 AI버블 우려에 하방 압력 받을 듯
"외국인 순환매성 매매 형태가 지수 방향성 좌우"

코스피, 닷새 만에 반락하며 하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13포인트(2.37%) 내린 4,121.74에, 코스닥은 12.02포인트(1.31%) 오른 926.57에 장을 마감했다. 2025.11.4 yato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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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외국인의 '팔자'로 전날 급락한 코스피가 5일도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뉴욕증시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고평가 논란이 커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0.13포인트(2.37%) 내린 4,121.7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63포인트(0.06%) 내린 4,219.24로 출발해 잠시 상승 전환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웠다. 한때 4,117.91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2천232억원, 4천98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특히 외국인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며 순매도액이 4년여 만에 가장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
[촬영 안 철 수] 202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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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44포인트(0.53%) 내린 47,085.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0.42포인트(1.17%) 떨어진 6,771.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86.09포인트(2.04%) 물러난 23,348.64에 각각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팰런티어는 전날 월가 전망을 웃도는 호실적을 내고 실적 전망까지 올렸는데도 7.94% 급락했다.
팰런티어의 급락은 다른 AI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 냉각으로 이어졌다.
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3.96%, AI 칩 제조사인 AMD는 3.70% 하락했다.
테슬라(-5.15%), 알파벳(-2.16%), 브로드컴(-2.81%), 아마존(-1.83%), 메타(-1.59%), 오라클(-3.75%) 등 AI 관련 다른 대형 기술주들도 약세였다.
최근 일부 전문가들이 뉴욕증시에서 AI 관련 주식의 버블이 '닷컴버블' 때보다 심각하다는 경고를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국내 증시는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AI 버블에 대한 우려로 상단이 제약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래에셋증권[006800] 서상영 연구원은 "전일 한국 증시는 팔란티어 실적 발표 후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불안 여파로 하락하자 급격하게 상승했던 반도체 종목은 물론, 조선, 방산,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된 점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시장의 붕괴보다는 차익 실현 요구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원화 약세 속 외국인의 순환매성 매매 형태가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통상 증시의 분위기와 여론은 주가 흐름을 따라가는 만큼 당분간 시장에는 증시의 고밸류에이션과 AI 주식들의 수익성을 우려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될 듯 하다"면서 "실적과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 대응해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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