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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태에 좌초된 KT…새 리더는 '낙하산' 막을까
입력 2025.11.05 12:22수정 2025.11.05 12:22조회수 0댓글0

김영섭 대표, 내년 3월까지 임기만 채우기로…후보 추천 절차 시작
구현모 전 대표 교체기 정치권 개입 논란…정상화 요구 목소리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KT[030200] 새 대표 선임 절차가 통상 대표 임기인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재개됐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김영섭 대표는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초 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지난 9월부터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와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2023년 8월 30일 KT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내년 3월까지인 현 임기를 채우면 31개월을 KT 최고경영자(CEO)로 일한 셈이 된다.

답변하는 김영섭 KT 대표이사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29 pdj6635@yna.co.kr

원본프리뷰

KT 대표는 통상 매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결정됐지만 구현모 전 대표에서 김 대표로 교체되는 시기 구 전 대표의 '셀프 연임' 논란과 정치권의 KT 대표 선임 절차 개입 논란 등이 불거지며 2023년 8월 말에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수장을 선출한 바 있다.

2022년 11월 연임 도전에 나섰던 구현모 전 대표를 국민연금이 공개 반대하면서 시작된 KT 수장 논란은 당시 여권의 공개 비판 속에 구 전 대표와 윤경림 전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모두 후보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 공백 사태로 비화했다.

2002년 민영화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사실상 '주인' 없는 기업이다 보니 대표 교체기마다 정치권 입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KT가 이번에는 '낙하산' 논란 없이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리더를 뽑을지 통신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전날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권의 KT 개입 의혹을 수사로 밝히고 공공기업으로서 KT의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권 낙하산 논란 외에도 김 대표가 추진한 KT 표 AI 전략이 유효한지에 대한 재점검도 새 KT 경영진의 몫으로 남게 됐다.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총 2조3천억원 규모 계약을 맺고 퍼블릭 시큐어 클라우드를 개발, 공공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수주 실적이 좀처럼 나오고 있지 않은 점이나 '믿음' 등 자체 개발 AI 모델 개발에 소홀해졌다는 지적이 이어진 바 있다.

KT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지원했지만, 최종 후보 안에 들지 못했다.

이에 엔비디아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밝힌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 대상에도 당장 끼지 못하게 됐다.

경쟁사인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가 APEC에서 엔비디아·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와 잇단 협력을 발표했지만 통신 3사가 함께 참여하는 AI랜 개발 협력 외에는 별다른 협력 성과가 없기도 하다.

한편, KT는 해킹 및 무단 소액결제 사태 후속 대책으로 이날 오전 9시부터 KT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유심 무상 교체 접수를 시작한다.

위약금 면제 여부는 민관 합동 조사 결과를 고려한 뒤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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