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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고점 부담' 기술주 매물 투하…급락 마감
입력 2025.11.05 12:22수정 2025.11.05 12:22조회수 0댓글0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고점 부담이 가중되던 가운데 증시 조정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투매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원본프리뷰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1.44포인트(0.53%) 밀린 47,085.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42포인트(1.17%) 떨어진 6,771.55, 나스닥종합지수는 486.09포인트(2.04%) 급락한 23,348.64에 장을 마쳤다.

주가지수를 동시에 짓누를 만한 대형 악재가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올해 강세장 속에 누적됐던 고점 부담감이 차익 실현 욕구와 맞물리면서 일부 터져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백악관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고급형 칩, 블랙웰 칩은 현재 중국에 판매할 의사가 없다고 이미 명확하게 밝혔다"며 "현시점에서 종결된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블랙웰 판매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협상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제기한 데 따른 반박이었다.

백악관이 수출 통제를 재확인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날 3.95%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주가에 반영됐던 대중(對中) 수출 기대감이 되돌림 되는 모습이다.

미국 AI 방산업체 팔란티어가 예상치를 웃돈 3분기 호실적에도 주가가 8% 가까이 급락한 점도 AI 및 반도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팔란티어는 올해 들어 주가가 150% 이상 급등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평가 논란을 낳고 있다. 이날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14배에 달한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 중 한 명인 마이클 버리는 이 같은 점을 근거로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숏 포지션을 구축했다고 이날 밝히기도 했다.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는 이를 두고 "악질적이고 미친 짓"이라고 힐난했으나 시장은 고점 부담에 동조하는 모습이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새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4월 이후 증시에 큰 조정이나 실질적인 압력이 없었다"며 "일부 주요 빅테크의 투자 속도를 보면 투자자들이 자본지출 수준을 정당화할 만큼 수익이 증가할지 질문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수뇌부도 증시 조정을 경고하고 나섰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이날 "향후 12~24개월 사이에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시장이 상승한 뒤에는 잠시 되돌림이 오고 투자자가 다시 재평가하는 시기가 오게 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테드 픽 CEO도 "(증시의) 10~15%의 조정 가능성 있다"며 "다만 거시경제적 충격에 따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이 2.27% 급락했고 임의 소비재와 통신서비스, 산업도 1% 넘게 밀렸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 애플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브로드컴과 알파벳, 아마존도 2% 안팎으로 떨어졌다.

테슬라는 1조달러 규모의 일론 머스크 CEO 보상안을 주요 주주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거절했다는 소식에 불확실성이 커지며 주가가 5% 하락했다.

KFC와 타코벨 등을 보유한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얌브랜드는 3분기 호실적에 주가가 7.3% 올랐다.

우버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주가는 5%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9.9%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의 33.2%에서 낮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83포인트(10.66%) 오른 19.00을 가리켰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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