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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반응에 7번 수술기회 놓치고 26년만에 신장 재이식 성공
입력 2025.07.17 02:45수정 2025.07.17 02:45조회수 0댓글0

50대 경모씨, 서울성모병원에 편지 "소중한 선물 받게 해준 모든 분께 감사"


환자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에 전한 감사편지

(서울=연합뉴스) 환자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에 전한 감사편지. 2025.07.17. [서울성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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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1999년 말기 신부전으로 신장 이식을 받았으나 거부 반응으로 다시 투석 치료를 받던 환자가 26년 만에 신장을 재이식받고 새 삶을 찾았다.

재이식을 기다리는 기간 7번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던 이 환자는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기적이 찾아왔다며 모두에 감사를 표했다.

17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50대 여성 경모 씨는 20대 초반 말기 신부전을 진단받은 후 오랜 기간 혈액 투석을 받아오다 1999년 첫 번째 신장 이식을 받았다.

평범하고 건강한 일상은 잠시였을 뿐 이식 7년 만에 거부 반응으로 이식한 신장의 기능이 급격히 저하됐고, 다시 투석 치료를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장기 이식 후에는 외부에서 들어온 장기에 대한 인체 내 항체가 형성되면서 거부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는데, 경씨 역시 이식받은 신장에 항체가 발생한 사례였다. 항체가 형성되면 재이식도 어려워진다.

경씨는 오랜 대기 끝에 신장 이식 차례가 돌아오기도 했지만, 항체로 인한 급성 거부반응 위험 때문에 7번이나 수술 기회를 미뤄야 했다.

기약 없이 기다리는 처지가 되자 경씨는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힘들 때마다 뜨개질하며 불안을 잠재웠고, 주위 의료진들도 항체에 대한 정밀 분석 검사 등을 시행하며 다시 기회를 기다려보자고 격려했다.

마침내 올해 4월 경씨와 유전자형이 비교적 일치하는 뇌사자로부터 신장 이식을 받을 기회가 왔다. 정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식 전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를 받은 뒤 재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경씨는 이식 후 2주 만에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이식받은 신장에 대한 거부반응이나 별다른 합병증 없이 안정적이다.

경씨는 장기이식센터에 보낸 편지에서 "저에게 두 번의 기회는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다시 한번 저에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꽃을 선물 받게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병하 신장내과 교수 역시 "새로운 생명을 선물해 주신 뇌사자와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지금도 힘든 치료를 견디시며 이식 차례를 기다리는 많은 환자분에게 희망의 소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50대 말기 신부전 환자가 고도 감작으로 재이식이 어려운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두 번째 신장이식 수술로 건강을 되찾고,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에게 뜨개질로 만든 카네이션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2025.07.17. [서울성모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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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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