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소보로·돌가마만주 등 특허등록…개인·중소기업 출원이 77% 차지

대전역 성심당 빵집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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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식문화 변화로 빵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특허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20년간(2005∼2024년) 제빵 특허출원은 총 3천500여건으로, 연평균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출원 규모는 2005년 57건에서 지난해 416건으로 약 7.3배 늘었다.
한국인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이 2012년 기준 18.2g에서 2023년 21.5g으로 증가(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하는 등 서구화된 식문화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마다 특색 있는 빵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가 하나의 소비문화로 떠오르면서 관련 특허등록도 급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전지역 명물로 알려진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을 비롯해 '돌가마만주'(천안), '통 옥수수빵'(대구), '연근팥빵'(부산), '돌게빵'(여수), '크림치즈빵'(안동) 등도 특허등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빵 기술 분야별 출원 동향을 보면 슬로우 푸드에 대한 관심 증가와 맞물려 천연 발효종 등 반죽에 미생물이나 효소를 적용한 특허가 연평균 26.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첨가제에 관한 특허도 연평균 13.1%의 증가세를 보였다.
칼로리를 줄인 무설탕, 고단백, 저지방 빵, 글루텐이 없는 빵, 동물성 재료인 우유·버터·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비건빵 등이 세부 기술로 다수 출원됐다.
출원인별로는 개인이 54.4%, 중소기업 23.3%, 대학 및 연구기관 8.4% 순으로, 개인과 중소기업이 전체의 77.7%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기업, 외국, 대학·연구기관 중심으로 특허출원이 이뤄지는 것에 비교하면 제빵 특허출원에서 개인 출원의 비중이 두드러진다.
소상공인도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정연우 특허심사기획국장은 "최근 건강에 좋으면서도 맛있는 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빵 기술 특허출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제빵산업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K-베이커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 분야에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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