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농림어업 9년7개월 만에 최대 감소…美 관세에 자동차 고용 위축
60대 이상·30대서 취업자 증가…정부, 연간 전망치 상향 조정할 듯

채용공고 살피는 구직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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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이대희 안채원 송정은 기자 = 지난달 취업자가 넉 달째 20만명 안팎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령층 취업자 증가세와 서비스업 고용 호조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연초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발 통상리스크와 내수 부진으로 제조업 중 자동차까지 위축되고 건설업은 부진이 계속됐다. 그 파급효과로 청년층과 50대 고용도 감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 내수 부진에 통상 리스크 겹쳐 제조업 한파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909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3천명 늘어났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일자리 사업 일시 종료 등에 따라 5만2천명 감소했다가 지난 1월 13만5천명 늘었고 2월에도 13만6천명 증가했다.
3월과 4월에는 각각 19만3천명, 19만4천명 늘었고 5월에는 24만5천명 늘었다. 최근 4개월 연속 20만명 안팎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8만3천명 줄었다. 5월(-6만7천명)보다 감소 폭을 키우며 12개월째 마이너스였다.
통상 고용은 경기 후행성 지표로 꼽힌다. 섬유·종이 등 내수 관련 제조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정책 영향으로 자동차 제조업 고용도 위축된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건설업 취업자 역시 건설경기 불황 등이 이어지면서 9만7천명 감소했다. 14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농림어업도 14만1천명 감소했다. 4월 한파와 6월 폭우 등 이상 기후로 인해 2015년 11월(-17만2천명) 이후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6천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10만2천명) 등에서 증가했다.
부동산업은 5월엔 5천명 감소했으나 지난달엔 6천명 증가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거래가 회복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내수와 관련이 있는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3만8천명 감소했다.

[그래픽] 취업자 증감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909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3천명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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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부진 여파로 청년·50대 고용 위축
내수 한파와 제조업 부진 여파로 청년층과 50대 고용도 위축됐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7만3천명 줄었고, 50대도 5만3천명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1.0%p 하락한 45.6%를 기록했다. 14개월 연속 하락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 취업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업, 제조업 감소가 주요한 고용률 하락의 원인으로 보여진다"며 "50대는 주로 취업하는 건설업, 농림어업,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34만8천명 증가하며 전체적인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끌었다. 30대도 11만6천명 늘었다.
비임금근로자를 보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2만1천명)은 9개월 연속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5천명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6만4천명 감소했다.
실업자는 82만5천명으로 작년보다 3만2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2.8%로 0.1%p 내렸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82만8천명으로 전년보다 4만2천명 늘었다. 이 가운데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6만명 늘었다.
다만 청년층 쉬었음 인구가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정부는 쉬었음 청년이 '취업준비생'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하는 노인' 700만 시대
(하남=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11일 경기도 하남종합운동장 제2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하남시 일자리박람회에서 고령 구직자가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2025.6.11 noww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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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취업자 18만1천명↑…전망치 상향할 듯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취업자 수는 작년보다 18만1천명 증가했다.
상반기 고용률은 62.6%로 역대 상반기 기준 1위다.
건설·제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고용 유발계수가 큰 서비스업이 상반기 노동시장을 이끈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또 고령층이 은퇴를 미루고 노동시장에 잔류하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직접일자리 사업이 작년보다 6만명가량 확대되면서 보건복지업과 공공행정 취업 증가세로 이어졌다고도 설명했다.
정부가 연초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예상한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은 12만명이다.
정부는 현재 추세로는 연간 취업자 수가 당초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조만간 발표할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1·2차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되면서 내수가 회복되면 고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기재부는 "내수 활성화와 첨단산업 육성 등을 통해 중장기적 일자리 창출 여력을 강화하겠다"며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 안정을 위한 핵심과제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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