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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미 첩보기관 연합작전 사진 공개…"美자료 18만장 내년 수집"
입력 2025.07.16 01:49수정 2025.07.16 01:49조회수 0댓글0

국사편찬위원회,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자료 조사…광복군 평가 자료 등 확인


이범석과 OSS 장교

(서울=연합뉴스) 이범석 장군(왼쪽 두 번째)과 OSS 장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뒤에는 '한국광복(군)'으로 시작하는 현판이 보인다. 1945년 초에 촬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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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2차 대전 말기 일본의 패망을 앞당기기 위해 추진된 광복군과 미국 전략사무국(OSS)의 연합 작전 관련 사료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일부 공개됐다.

국사편찬위원회(이하 위원회)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이 보유한 OSS와의 연합작전을 포함한 광복군의 대일 침투훈련 관련 자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광복군의 훈련 모습 사진 등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그 가운데 하나는 광복군 이범석 장군과 OSS 장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다. 깃발 뒤에 '한국광복'(韓國光復)이라는 한자로 시작하는 세로 현판이 보인다. 위원회는 이 사진이 1945년 초에 촬영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훈련 중인 광복군

(서울=연합뉴스) 한국광복군 소속으로 훈련 중인 군인들이 도열한 모습이다. 가운데의 흰 옷 입은 이는 이범석 장군으로 보인다. 1945년 초에 촬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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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복군 소속으로 훈련 중인 군인들이 도열한 모습도 사진으로 확인된다. 이범석 장군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흰옷을 입고 뒷모습을 보인 채 군인들을 마주 보고 서 있다.

위원회는 광복군 소속 군인들이 평가 중에 점심을 먹는 모습을 담은 사진, 평가를 마친 후 본부로 복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훈련받는 광복군

(서울=연합뉴스) 한국광복군 소속으로 훈련 중인 군인들이 도열한 모습이다. 1945년 초에 촬영된 것으로 추측된다.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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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S와 광복군이 합작해 정보요원을 양성한, 이른바 독수리 작전으로 훈련받은 한국인에 대한 평가 계획을 담은 문서도 확인됐다.

문서에 따르면 평가는 중국 시안(西安) 인근의 절에서 1945년 8월 12일부터 실시됐으며 필기시험, 인터뷰, 총기 관리, 집단 토론, 폭발물 관리, 도하, 강하, 사격 등 여러 과목에서 평가가 이뤄졌다. 평가 결과 19명이 부적합자로 분류됐다고 한다.

독수리 작전으로 훈련을 받은 한국인 훈련병에 대한 평가 계획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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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참가자 개인에 대한 평가도 남아 있다. 문서는 일본군에서 통역 업무를 맡았던 24세 평가 대상자 박(혹은 백·PAK)에 대해 "실용적인 지능이 뛰어나며 애국심에 기반해 높은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기술했다. 또한 "감정적으로 안정돼 있고 신체적으로도 건강하여 현장 임무 수행에 최고의 인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한국인 20세 우성(혹은 우송·USONG)에 대해서는 "특별히 신체적 자질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지적인 능력은 평균 이상이고 동료들과도 잘 협력하며 정직하고 신뢰할 만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점심 먹는 광복군

(서울=연합뉴스) 한국광복군 소속 군인들이 평가 중에 점심을 먹는 모습이다. 환경은 열악했던 것으로 보이지만 훈련병들의 표정은 매우 밝다. 1945년 8월 12일부터 실시된 평가 중에 촬영되었다.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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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S가 한국인 훈련병에게 지급한 개인별 수당을 기록한 문서도 나왔다.

총급여(Gross Salary)는 300달러가량인데 각종 공제를 뺀 실수령액은 150달러 정도라고 위원회는 전했다.

일본 군수공장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에게 배포하기 위해 제작한 전단도 눈길을 끈다. 전단 표지에는 "모래(砂)를 기름(윤활유, 기계유)에 집어 너으면(넣으면) 일본의 군용기계를 파괴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4쪽 분량으로 만들어진 이 전단의 나머지 쪽에는 구체적인 실행 방법이 나와 있다.

훈련수당 명세서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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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나 히로치라는 이름의 일본 해군 중위를 포로로서 심문한 기록에서는 한국인의 독립 의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문서는 "그(도마나)는 1942년 교토제국대에 다니던 중 한국인 학생 6명이 정치적 활동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것을 보았다"며 "그는 한국인들의 주요 목표는 한국 독립이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연합군의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지지할 것이라는 의견을 견지했다"고 전한다.

한국인 노동자에게 배포할 전단

[국사편찬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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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는 최근 수개월간 미국에 전문인력을 파견해 조사한 끝에 광복군의 대일 침투훈련 관련 자료가 약 18만장 정도 현지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목록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이를 전면 수집해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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