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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李대통령 '日과 협력' 강조에 "트럼프 불확실성도 영향"
입력 2025.07.04 05:44수정 2025.07.04 05:44조회수 0댓글0

"일본 중시하는 태도 보여…대미 관계가 실용외교 시금석"


6월 캐나다에서 만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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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일본이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강조하고 조기 일본 방문에 의욕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은 일본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4일 분석했다.

보수 성향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이 대통령이 3일 기자회견에서 '실용외교' 실현을 위해 '일본 중시'의 생각을 나타냈다"며 "과거의 대일 강경 발언을 둘러싼 일본 측 우려를 불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언급하고 "실용외교에서 한일관계 강화를 하나의 기둥으로 보고 '반일' 이미지를 없앨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 회견에서 한일관계에 대해 "자유민주 진영의 일원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점도 똑같고, 미국과 특수한 동맹 관계에 있다는 점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과거사 문제를 아직 청산하지 못해 서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오른손으로 싸워도 왼손은 서로 잡는 유연하고 합리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는 이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중시하는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동맹의 불확실성 증가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관세 조치와 주한미군 문제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한미 동맹의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것도 일본과 협력 강화 움직임을 추동하고 있다"며 주한미군 감축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동맹 관계인 일본과 협력해 현재의 국면을 타개하려는 의도가 있는 듯하다고 해설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상 간 정기적 왕래인 '셔틀 외교' 복원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진보 성향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다만 올해도 당초 예정됐던 7∼8월을 넘겨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사도 광산 노동자 추도식 등 역사 문제가 현안으로 남아 있다고 신문은 짚었다.

이와 관련해 외무성 관계자는 "서로 배려하는 관계가 없으면 (좋은 한일관계가) 오래가지 못한다"고 아사히에 말했다.

이 신문은 취임 한 달을 맞은 이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관세 문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등으로 얽힌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실용외교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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