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月평균 서울 136만·경기 123만…전년比 최대 13.7% 상승
강경숙 의원·사걱세, 현황 전수조사…하루 5시간↑ 교습, 中1 수업시간보다 많아

서울 강남구의 한 영어유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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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조기 영어 사교육 광풍 속에 이른바 영어유치원(유아 대상 영어학원) 학원비도 대폭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어유치원 월평균 학원비는 서울이 약 136만원, 경기도는 약 123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5%, 1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의 학원 및 교습소 등록정보, 유치원알리미, 어린이집 정보공개포털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7∼30일 서울과 경기 5개 지역(고양·안양·성남·용인·화성)의 반일제 이상 영어유치원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10일 내놨다.
서울의 영어유치원 월평균 학원비는 지난해 135만6천원으로, 2023년(131만원)보다 3.5%(4만6천원) 올랐다.
특히 강서·양천 지역은 10.4%, 서부 지역 12.7%, 성북·강북 지역은 13.4%로 10%가 넘는 인상률을 보였다.
경기 5개 지역의 영어유치원 월평균 학원비는 2023년 111만4천원에서 2024년 122만7천원으로 1년 만에 11만원 넘게 올랐다. 인상률은 10.1%로 서울의 3배에 달했다. 용인이 13.7%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월평균 학원비에는 월평균 교습비와 (교재) 재료비, 급식비, 기숙사비, 차량비 등이 포함됐다. 방과 후 프로그램 등 추가 비용은 학원비 집계에서 제외돼 실제 학부모 총 부담 비용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사걱세는 "서울과 경기 5개 지역 영어유치원 학원비를 연간으로 계산하면 1천476만원에서 1천632만원에 달한다"며 "유아 1명당 1천500만원의 영어 사교육비가 지출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영어유치원 월평균 학원비 2개년 현황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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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영어유치원 수는 물론 개설반 수도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영어유치원 수는 299곳으로, 전년 대비 34곳 줄었다. 개설반 수 역시 전년 대비 10개 감소한 623개로 집계됐다.
다만 강남·서초 지역은 학원 수가 94곳에서 84곳으로 10곳 줄었음에도 개설반 수는 오히려 165개에서 181개로 껑충 뛰었다.
이는 사교육 수요가 집중된 강남·서초에서는 대형 학원 중심으로 영어유치원 시장 규모가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사걱세는 분석했다.
경기도는 서울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2024년 기준 영어유치원 수는 119곳으로 전년 대비 3곳 줄었으나 개설반 수는 376개로 전년보다 무려 101개 늘었다.
특히 안양은 개설반 수가 22개에서 116개로 94개나 증가했다.
사걱세는 "이런 변화는 소규모 학원은 점차 시장에서 퇴출되고 경쟁력을 갖춘 대형 학원이 여러 반을 운영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일평균 교습시간을 보면 서울 영어유치원은 5시간24분, 경기 5개 지역은 5시간8분으로 초등학교 1·2학년 일평균 수업시간(3시간20분)보다 2시간가량 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학교 1학년 일평균 수업시간(4시간57분)보다도 길다.

서울 영어유치원 일평균 교습시간 2개년 현황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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