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삼척시립박물관과 '석탄시대' 순회전 개최
삼척 도계광업소 폐광 앞두고 석탄 조명…작업 도구 등 70여점 소개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촬영 배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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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여기는 삼척이라 우리의 탄광 / 3억 톤 불이 되어 열을 뿜을 제 / 이 살림 뻗으리라 삼천만 행복" (삼척탄광의 사가 '삼탄가' 중)
강원 삼척시 도계 지역은 우리 석탄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1936년 삼척탄광으로 운영된 이곳은 1951년 대한석탄공사의 도계광업소가 됐고, 산업 발전의 소중한 동력원인 석탄을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1988년에는 생산량이 약 127만톤(t)에 이르기도 했다.

'증산보국' 편액
[문경석탄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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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산업의 중심지로 경제 중흥을 이끌었던 도계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삼척 도계 지역의 역사와 사람들을 돌아보는 전시가 삼척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삼척시립박물관이 10일부터 선보이는 특별전 '석탄시대'는 석탄에 울고 웃었던 삼척 도계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지난해 서울에서 선보인 전시에 삼척 도계 이야기를 더하고 70여 점의 유물로 꾸몄다.
박물관은 "이달 말 삼척 도계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산업 성장의 동력이자 서민의 연료였던 석탄에 주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황재형 '선탄부 Ⅱ'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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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삼척에서 캐낸 석탄 원석을 비추며 시작된다.
삼척 지역에서 석탄 산업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산업 발전의 중요한 기반으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양한 유물로 보여준다.
조선총독부 연료선광연구소가 1940년 발행한 '탄전조사보고서'는 태백지역 탄광 개발의 시초가 된 보고서로서 의미가 있다.
석탄 생산을 늘려 나라에 보답한다는 '증산보국'(增産報國) 글자가 적혀 있는 편액은 당시 시대상을 대표하는 구호로서 산업 현장 곳곳에 걸렸다.

도계광업소 작업복
[삼척시립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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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캄캄한 공간에서 일한 광부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생생한 탄광의 현장을 재현한 '싸이랭(사이렌) 들려온다 일터로 가자' 전시 공간에서는 탄광에서 쓴 오거드릴, 도계광업소 작업복, 수동식 연탄 제조기 등을 소개한다.
'광부 화가'로 불린 황재형 작가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에서는 '삶의 전쟁터'를 살아간 광부와 가족의 삶도 비중 있게 다룬다.

수동식 연탄제조기와 나무망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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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로 북적이는 탄광 마을 초등학교 모습을 촬영한 사진, 당시 광부들의 급여 봉투, 탄광 작업 현장의 안전을 책임지는 광산구호대 관련 물건 등이 공개된다.
전시는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이 시행된 이후 석탄 탄광 지역의 모습을 보여주며 석탄 시대의 역사를 어떻게 보존하고 기억해야 할지 생각하게끔 한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앞으로도 수도권과 지역의 문화 균형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로 북적이는 탄광 마을 초등학교
[보령석탄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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