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군, 라파 일대 모라그 회랑에 편입…가자 포위"

9일(현지시간) 가자시티 수자이야 지역에 떨어진 이스라엘 폭격 후 구조대원들이 작업 중인 현장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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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군(IDF)이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 전체와 그 주변지역을 완전히 점령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이스라엘군이 라파와 그 주변지역을 인근 '모라그 회랑'에 편입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점령을 원하는 지역은 가자지구 전체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이스라엘의 구상대로 이뤄진다면 가자지구는 이집트와 완전히 분리되면서 이스라엘에 완전히 포위되는 땅이 된다.
이번 보도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영구히 장악하려 한다는 의심과 함께 가자 주민들의 제3국 이주 우려에 불을 붙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모라그 회랑은 이스라엘이 최근 새로 설정한 일종의 분리 축을 말한다.
모라그는 과거 라파와 칸유니스 사이에 위치했던 유대인 정착촌을 가리키는 말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일 "가자지구의 '모라그 축'을 장악하겠다"며 "이는 제2의 필라델피 회랑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경계에 놓인 길이 약 14㎞의 완충지대로, 이스라엘군은 작년 5월 이곳을 재점령했다.
그사이 이스라엘군은 가자 북부에서 공습을 계속, 가자시티에서 최소 23명이 숨졌다.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병원 의료진은 이날 폭격으로 여성 8명과 어린이 8명을 포함,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도 이를 확인했다.
AP통신은 가자시티 외곽 시자이야의 한 4층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을 받았으며, 구조대가 잔해 속에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간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으나 신원 등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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