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에 은닉된 마약류 등 8억여원어치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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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다혜 기자 = 유럽, 중남미 등지에서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한 일당들이 잇달아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보성 부장검사)는 마약류 밀수·유통 전담 수사팀을 운영하며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간 집중 수사를 벌인 결과, 유럽·북미·중남미·오세아니아·아시아 등 5개 대륙발 마약류 밀수를 적발해 32명을 입건하고 26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필로폰, 엑스터시, 케타민, 합성대마, LSD, 액상대마 등 소매가 기준 8억 3천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해 국내 유통을 원천 차단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에서 엑스터시 1천3정을 밀수한 일당의 경우 우편 배송 약 24시간 만에 수거책과 총책, 드랍퍼(운반책), 유통책 등 6명이 모두 검거됐다. 수거책의 휴대전화에서 공범과의 접선 좌표를 확인해 쫓는 등의 방식으로 관련자들을 전원 검거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은 1차 수거책 A씨로부터 마약류가 숨겨진 '좌표' 249곳을 확보해 서울·수원·대전 등 87곳에서 합계 2천6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수거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류 밀수·유통 조직이 일회용으로 1차 수거책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는 것에 착안해 수거책 검거 직후 실시간으로 상선을 추적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에서 필로폰 173g을 밀수하려 한 일당 5명의 검거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첩보, 세관과의 공조를 토대로 이뤄졌다.
총책 겸 해외발송책인 B씨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거쳐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국내로 송환된 뒤 구속됐다.
캐나다발 액상 대마 밀수 사건의 경우 세관이 마약류 수입이 의심된다는 정보를 검찰에 공유한 뒤 정상적으로 통관 절차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국내 수거책을 검거했다.
통관절차가 지연되면 수거책들이 수사기관 적발을 의심해 수취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우선 통관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수거책을 쫓은 것이다.
그 밖에도 독일, 폴란드,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마약류를 밀수한 이들이 각각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마약범죄에 전문화된 수사역량을 집중·발전시켜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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