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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제가 만든 오케스트라로 공연하고 싶습니다"
입력 2025.04.18 05:16수정 2025.04.18 05:16조회수 0댓글0

첫 공공기관 장애인오케스트라 '핫빛'…제주교육청, 올해 단원 확충


장애인오케스트라 '핫빛' 창단 연주회

(제주=연합뉴스) 제주도교육청 장애인오케스트라 '핫빛'이 2024년 4월 25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창단 연주회를 하고 있다. 2025.4.18 [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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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지난 17일 오후 2시 37분 제주도교육청 오라청사 1층. 합주실 방음문을 열고 들어서자 오케스트라의 연주 소리가 쏟아져나왔다.

플루트, 클라리넷, 첼로, 타악기, 피아노 연주자 각 1명과 바이올린 연주자 4명으로 이뤄진 오케스트라는 5분 후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를 연주했고, 이어서 마지막 연습곡으로 브람스의 교향곡 4번 3악장을 연주했다.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단원 문석민(25) 씨는 "제 오케스트라를 가지고 뉴욕, 런던, 베를린 등 해외에서 공연해 보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연주를 시작했다는 그는 뉴욕에서 열린 콩쿠르에도 참가했고, 해외에서 상을 받은 적도 있다고 자랑했다.

세트드럼과 윈드차임 연주자 정윤태(24) 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연주자라는 꿈을 갖게 됐고, 현재 제주대 관현학과에 다니면서 타악기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학원에서 더 공부하고 싶다는 그는 "교수님 추천으로 여기에 들어오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많은 사람이 입단해 핫빛 오케스트라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애인오케스트라 '핫빛' 장애 이해 교육 공연

(제주=연합뉴스) 제주도교육청 장애인오케스트라 '핫빛'이 2024년 9월 24일 서귀포시에 있는 대정중학교를 찾아가 장애 이해 교육 공연을 하고 있다. 2025.4.18 [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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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 장애인오케스트라 '핫빛'은 2024년 1월 1일 단원 6명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사랑을 바탕으로 마음(Heart)을 울리는 (Beat) 따뜻한 선율이라는 뜻을 담은 핫빛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공기관이 창단한 장애인오케스트라다.

핫빛은 창단 보름 만에 제주에서 열린 2024 전국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협의회에서 공연했다.

같은 해 5월까지 새 학기 맞이 '늘∼봄 작은 음악회', 제96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 장애 공감 공연, 2024학년도 학교(유치원) 운영위원 연찬회 장애 공감 공연을 이어갔다.

9월부터 11월까지 장애인학교인 제주영지학교와 5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를 돌아다니며 '찾아가는 장애 이해 교육 공연'도 했다.

교육청은 올해 1월 단원 3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3월에 사직한 단원을 대신할 1명도 선발했다.

현재 단원들의 장애 유형은 중증 지적장애 5명, 중증 자폐스펙트럼장애 4명이다.

기간제근로자인 이들은 1일 5시간씩 주 25시간을 근무한다.

평일에 합주실 옆에 마련된 4개의 파트 연습실에서 악기별 강사의 지도를 받고 나서 합주실에 모여 공연 연습을 한다.

장애인오케스트라에 배치된 특수교사 1명은 단원들을 대상으로 하루 1시간씩 장애 이해 교육을 하고, 교육복지사 1명은 각종 사무를 처리한다.

장애인오케스트라는 오는 30일 서귀포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장애인의 날' 기념 기획공연 '클래식으로 함께 하는 아름다운 동행'에서 성악가들과 협연한다.

6월에는 제1회 정기연주회를 하고, 11월 탐라중학교 정기연주회에서 협연한다.

또 24개교를 찾아다니며 장애 이해 교육 공연을 하고, 탐라교육원 연수자를 대상으로 장애 이해 교육 공연을 이어간다.

장애인오케스트라 '핫빛' 공연 연습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제주도교육청 장애인오케스트라 '핫빛' 단원들이 지난 17일 오라청사에 마련된 합주실에서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2025.4.18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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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은 특수교육 학생 등에게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단원들의 직업적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15명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다.

김형삼 지휘자는 "교육청이 최신 시설과 악기를 갖추고 장애 음악가들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악기 편성이 완벽하지 않아 곡을 만드는 데 조금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애인오케스트라를 통해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이 더 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에게는 당신들도 잘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도전 정신을 심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미 교육청 총무과장은 18일 "음악에 재능이 있는 장애 학생들이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실질적으로 안정적인 취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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