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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표지 만들고, 찢어진 부분 메우고…과학기술로 되살린 기록
입력 2025.04.03 05:53수정 2025.04.03 05:53조회수 0댓글0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보존 처리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물 가운데 '맹사일지'(왼쪽)와 '일지'(오른쪽)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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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우리 실정에 맞는 한글 점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담긴 기록 자료가 과학 기술로 되살아났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일부를 보존 처리했다고 3일 밝혔다.

훈맹정음은 일제강점기 시각장애인을 가르친 교육자 박두성(1888∼1963)이 1926년 11월 4일 반포한 6점식 한글 점자다. 이와 관련한 기록물과 자료 8건 48점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이번에 보존 처리를 마친 유물은 '맹사일지'와 '일지'다. 훈맹정음 제작을 위한 기계를 빌린 차용증과 사용 방법, 인쇄업체의 소책자 등을 엮었다.

'맹사일지' 본문에 끼워져 있는 낱장 종이

위는 보존 처리 전, 아래는 보존 처리 후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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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시각장애인사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지만, 두 기록물은 낱장의 종이를 여러 장 겹쳐 접착제로 붙였거나 곳곳이 찣어져 있었고 접힌 흔적도 있었다.

접착용으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테이프, 금속심 등도 확인됐다.

센터 관계자는 "'맹사일지'는 'ㄷ'자 형의 금속구를 위·아래에 각각 두고 두 금속구를 연결하는 금속심을 끼워 고정하는 독특한 방식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작 당시에는 종이를 고정하는 역할을 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표지가 약해졌고 금속구와 분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끈으로 표지와 본문을 고정한 '일지'는 손상이 심한 책등 부분을 직물로 보수해 놓은 상태였다.

보존 처리 전후 모습

위는 '맹사일지', 아래는 '일지'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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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센터는 2023년 1월부터 최근까지 약 2년간 '맹사일지'의 표지를 새로 제작해 붙이고, 산화마그네슘(MgO)을 분사해 종이의 산성도를 높이는 등 보존 처리 작업을 했다.

또 '일지'의 결실된 부분을 복원해 원래 모습을 최대한 살려 책으로 꾸몄다.

보존 처리를 마친 유물은 소장처인 송암점자도서관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 관계자는 "우수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 체계적으로 보존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사일지'의 ㄷ자형의 금속구 장정 형식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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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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