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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아픔' 함께 기억한다…4·3 기록물, 프랑스 파리서 전시
입력 2025.04.03 05:48수정 2025.04.03 05:48조회수 0댓글0

세계기록유산 최종 심사 맞춰 파리 한국관서 9∼15일 선보여
형무소에서 온 엽서 등 눈길…한강 '작별하지 않는다'도 소개


77년이 지나도 여전한 슬픔

(제주=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제77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을 찾은 유족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2025.4.2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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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마을 근처 야산에 피신해 있다가 군경토벌대에 잡힌 후 육지 형무소에 수감 중 행방불명."

1994년 8월 17일 작성된 문서에는 육하원칙으로 간략히 적은 상황만 남아 있다. 피해자 이름은 양병인,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살고 있던 그는 당시 17세였다.

가족은 오랜 기억을 끄집어내 '4·3 피해 신고서'를 작성했다. 70여년 전 벌어진 한국 현대사의 비극, 제주 4·3 흔적이 담긴 기록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최종 심사를 앞둔 4·3 사건 기록물이 프랑스 파리에서 소개된다.

1994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 피해 신고서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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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주프랑스한국문화원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달 9∼15일(현지시간) 파리 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 제주 4·3 기록물을 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세계기록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에 맞춰 열리는 특별 행사다. 국가유산청이 후원했다.

제주 4·3 당시 공공기관에서 작성한 각종 문서와 재판 기록, 도서, 엽서, 소책자 등 기록물 1만4천673건 가운데 일부를 복제본 형태로 소개한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제주 4·3의 발생 배경, 진상 규명 과정 등 진실과 화해에 관한 기록을 조명하고,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1949년 형무소에서 온 엽서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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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제주 4·3의 역사와 이를 치유하려는 노력을 짚는다.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제주 4·3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뜻한다.

3·1절 기념행사에서 경찰의 발포로 민간인이 숨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저항과 탄압이 이어졌고, 결국 무력 충돌과 공권력에 의한 진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전시장에서는 1949년 형무소에서 온 우편엽서, 1994년 작성된 피해 신고서, 4·3 진상조사보고서 등을 볼 수 있다.

소설 '순이삼촌'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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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들은 연도별로 정리된 전시 설명을 보면서 제주 4·3의 배경, 주요 사건을 되짚어 볼 수 있다. 4·3 사건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상도 상영된다.

제주 4·3의 아픔을 주목한 소설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군사독재 시절 금기였던 4·3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가 된 1978년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4·3의 비극을 다룬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소개한다.

한국어책과 영어·프랑스어 번역본을 함께 볼 수 있다.

4·3 진상조사보고서

[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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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 기록물은 세계기록유산에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우리 정부가 신청한 '제주 4·3사건 기록물'과 '산림녹화 기록물'에 관해 등재를 권고했다.

등재 여부가 결정되는 집행이사회는 한국 시간으로 9일 밤 혹은 10일 오전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안건에 따라 일정은 조정될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4·3평화재단 등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파리 현지를 찾을 예정이다. 현기영 작가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 안내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누리집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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