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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 흔적일까…경주 월성 해자서 찾은 곰 뼈 연구한다
입력 2025.04.03 05:16수정 2025.04.03 05:16조회수 0댓글0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과 고대 동물 연구 협약


경주 월성 해자에서 출토된 곰 뼈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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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과거 신라의 왕성이 들어섰던 경주 월성(月城) 유적 해자에서 발견된 곰 뼈 등 고대 동물을 분석하는 공동 연구가 시작된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과 경주 월성에서 출토된 고대 동물 뼈 등을 공동 조사·연구하자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해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물도랑이나 못을 뜻한다.

월성 해자는 1984년 시굴 조사에서 처음 존재가 드러나 이후 여러 차례 발굴 조사가 이뤄졌는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동물 뼈가 나왔다. 대다수는 돼지·소·말·개 같은 가축으로, 사슴과 곰 뼈 등도 확인됐다.

곰 뼈를 살펴보는 관계자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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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고고학을 전공한 김헌석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이 곰 뼈가 신라인들이 월성 주변 공방에서 곰을 해체해 가죽을 확보한 뒤 폐기한 유물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연구사는 2020년 중앙문화유산연구원이 펴낸 학술지 '중앙고고연구'에 실은 논문에서 월성에서 출토된 곰 뼈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하며 "홋카이도 불곰을 관찰한 소견을 검토했을 때 월성 곰은 반달가슴곰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간의 연구 성과를 토대로 두 기관은 우선 곰 뼈를 공동 연구할 방침이다.

곰 뼈를 비롯한 다양한 고대 동물 유체와 현재 서식 중인 동물 시료를 공유하고, 고대 동물 조사·연구를 위한 학술적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한 천연기념물 반달가슴곰이 한반도에 서식했던 당시의 모습을 밝히는 등 다양한 연구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 업무협약

왼쪽부터 양두하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장, 임승경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장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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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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