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에서 열린 대만영화제 개막식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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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이 22일부터 닷새간 태국 방콕과 콘깬 지역에서 열리는 대만영화제 홍보물에 대만이라는 명칭을 빼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24일 태국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태국 매체 카오솟 잉글리시에 따르면 방콕 주재 중국대사관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영화제 개최를 하루 앞둔 지난 21일 행사 주최 측에 전화로 홍보물상 '대만 문화부' 명칭과 로고를 삭제하도록 압박했다.
행사 주최 측 관계자가 이를 거부하자 중국어 억양의 태국어를 사용하던 중국 대사관 관계자는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음 날인 22일에는 다른 중국대사관 관계자가 행사가 열리는 영화관을 직접 찾아와 동일한 요구를 했다. 이에 주최 측 관계자가 문제가 있다면 대만 측에 연락하거나 태국 외교부 등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처리하라는 입장을 나타내자 영화관 외부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떠났다는 게 행사 주최 측 설명이다.
태국에서 대만영화제가 2019년부터 열린 이후 이 같은 중국의 압박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는 대만 출신의 세계적 거장 리안(李安) 감독의 '음식남녀', '쿵후 선생', '결혼 피로연' 등 총 17편의 대만 영화가 태국인에게 선보인다.
이와 관련해 리위안 대만 문화부장(장관)은 전날 태국 주최 측이 대만 문화부의 명칭을 삭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에는 중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 대만 국립아동합창단의 명칭을 '중국 대만'으로 변경하도록 압박하자 대만이 반발해 '세계합창대회 2026'(WSCM 2026) 참가 거부 의사를 밝힌 일도 있었다.
대만의 공식 국호는 중화민국이지만, 중국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주장하며 '중국 대만'이라는 표현을 강요해왔다. 반면에 대만은 이 단어가 국격을 떨어뜨린다며 반발해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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