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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아래 집과 돌봄시설이…첫 고령자 통합돌봄 주택 가보니
입력 2026.07.24 06:56수정 2026.07.24 06:56조회수 0댓글0

청양군 '주거·통합돌봄' 융합 공공주택…퇴원환자 복귀 전 머무는 '중간집'도 제공
취약지 순회 '찾아가는 의료원' 만족도 높아…현장에선 "인력·업무과중" 호소도


청양군 고령자 복지주택

(청양=연합뉴스) 22일 방문한 충남 청양군 '청양교월 고령자 복지주택' 전경. 2026.7.22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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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22일 방문한 충남 청양군 청양읍 '청양교월 고령자복지주택'.

1∼2층 곳곳에는 여러 어르신이 화장품 만들기, 재활 운동, 가상현실(AR)을 활용한 놀이 활동 등 돌봄 프로그램에 활기차게 참여하고 있었다.

이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임대 아파트다. 어르신 전용이면서 집과 돌봄시설이 한 건물에 함께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층에는 청양군 사회복지관과 군청 돌봄정책팀이 입주해 있다. 돌봄정책팀은 사무실을 군청이 아닌 이곳에 꾸렸다. 2층에는 군 보건의료원 인력이 상주하는 재택의료센터와 어르신에게 낮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간요양센터가 있다.

3층과 4층에는 병원을 퇴원한 고령자가 가정에 복귀하기 전 임시 거주하며 돌봄 서비스를 받는 '중간집'(단기 지원주택)이 자리했다. 남성용 5호, 여성용 5호 등 총 10개 실이다.

중간집은 공동 주택(셰어하우스)으로 거실·주방, 화장실을 공유한다. 개인 방에도 주방과 화장실이 별도로 있고 누워서 생활하는 환자를 위한 특수 침대를 선택할 수 있다.

1∼4층이 통틀어 돌봄시설인 셈이다. 5층부터 10층까지는 입주 신청을 통해 들어온 거주자들이 산다.

운동 프로그램 참여하는 어르신들

(청양=연합뉴스) 22일 충남 청양군 '청양교월 고령자 복지주택'과 같은 건물에 있는 돌봄 시설에서 어르신들이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2026.7.22 [촬영=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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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개소한 이곳은 중간집 10호를 포함해 총 127세대 규모다. 사회복지시설은 복지주택 거주자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중간집의에는 지금까지 17명이 거쳐갔다. 중간집 체류 기간은 기본 3개월, 추가 3개월까지 최장 6개월이다.

1층 편의점, 청소와 안전관리, 급식당 등 건물에서의 여러 일은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운영해 입주민이나 인근 거주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다.

청양군은 올해 3월 통합돌봄 사업이 전국적으로 시행되기 전인 2019년부터 일찍이 시범사업 선도 지방자치단체로 참여해 왔다. 통합돌봄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보건의료원 조직을 개편하고, 군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이처럼 주거와 통합돌봄을 연계한 고령자 복지주택을 고안했다. 국토교통부·LH의 고령자 복지주택 사업과 보건복지부의 지역사회 통합돌봄, 지자체와 민간의 돌봄 서비스가 함께 융합된 전국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청양군 고령자 복지주택 내 '중간집'

(청양=연합뉴스) 22일 방문한 충남 청양군 '청양교월 고령자 복지주택' 내 퇴원 환자를 위한 임시 거주 공동 주택(중간집). 2026.7.22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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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은 고령자 복지주택 외에도 찾아가는 의료원,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방문 건강관리, 식사배달·돌봄택시 등 다양한 통합돌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청양군이 통합돌봄에 일찍부터 적극 나선 배경에는 빠른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있다.

올해 5월 기준 전체 인구 3만81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1만2천902명으로 고령화율이 42.9%다. 초고령사회 기준(20%)의 두배가 넘는다. 청양군 인구는 2024년 3만명 선이 무너졌다가 최근 3만명이 됐다.

더욱이 도시가 아닌 시골이다 보니 의료·돌봄 인프라와 접근성이 열악해 민간에 기대기보다는 관(官)이 직접 나서야 했다. 청양군의 통합돌봄은 우수 모범 사례로서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청양군 찾아가는 의료원

(청양=연합뉴스) 22일 청양군 보건의료원 '찾아가는 의료원'이 방문한 인양리 회관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의사가 기력 보충을 위해 처방한 수액을 맞고 있다. 2026.7.22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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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도 적지 않다. 현장에서는 인력난과 업무 과중에 대한 호소가 나온다.

청양군 내 의료취약지 마을에 보건의료원 의료진이 방문해 처치(주사), 혈압 등 기초 검사, 한방진료, 물리치료 등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의료원'은 2021년 첫 도입 후 주민 만족도가 100%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은 서비스다.

찾아가는 의료원은 의사, 한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등 16명으로 꾸려지는데 의사는 산부인과 전문의인 김상경 보건의료원장 1명이 전담하고 있다.

한의사로는 보건의료원 공보의가 참여하다가 제대하며 후임이 없어질 상황이었다가, 해당 공보의가 제대 후 계약직으로 한동안 더 참여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민간 의료기관과 협업해 외부 안과 의료진이 월 1회 합류하고 있다.

찾아가는 의료원은 월 8회(매주 수요일·격주 토요일) 운영하고, 혹서기와 혹한기에는 한 달씩 쉬어간다. 올해는 연말까지 총 30개 마을을 순회한다. 한 마을 입장에서는 찾아가는 의료원이 1∼2년에 한 번 오는 셈이라, 마을 어르신들이 거의 다 진료를 보러 나온다.

청양군 찾아가는 의료원

(청양=연합뉴스) 22일 청양군 보건의료원 '찾아가는 의료원'이 방문한 인양리 회관에서 김상경 보건의료원장이 어르신 진료를 하고 있다. 2026.7.22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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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경 보건의료원장은 "하루에 40∼50명 환자를 본다"며 "좋은 취지로 주민들을 위해 하고 있지만 보건의료원 업무에 찾아가는 의료원 순회 업무까지 추가로 하는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더 많은 의사가 참여하면 좋지만, 평소 주치의가 아닌 환자를 진료했다가 나중에 '어쩌다 한번 본 의사한테 받은 치료·주사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면 그 책임이 전가된다는 위험 부담도 의사로서는 크다"고 했다.

김 원장은 의료 취약지 문제에 대응해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의사제에 대해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지역 10년 복무 제도 자체가 사람들로 하여금 지역 의료가 서울·수도권에 비해 열등해 보이게 만들지 않는가"라는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에 의료 시설을 좋게 해놔도 주민들이 지역에서는 일상적 진료만 보고 결국 다 서울·수도권 큰 병원으로 가면서 운영 적자가 될 수 있다"며 "지역에 의사를 유입하려면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합당한 처우가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청양군 찾아가는 의료원 버스

(청양=연합뉴스) 22일 청양군 인양리를 방문한 청양군 보건의료원 '찾아가는 의료원' 버스. 버스 안에서는 물리치료를 받는다. 2026.7.22 [촬영=김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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