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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그린란드와 아프리카 크기 같지 않다' 글로벌 캠페인
입력 2026.06.24 02:09수정 2026.06.24 02:09조회수 0댓글0

"메르카토르 대신 이퀄어스 지도 도입"…9월 유엔 총회 앞두고 청원 사이트 오픈


반크 '이월어스 원' 글로벌 청원 사이트

[청원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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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24일 '그린란드와 아프리카 면적이 같지 않다'는 진실을 알리는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반크는 오는 9월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아프리카 토고가 아프리카연합(AU) 55개 회원국의 지지를 바탕으로 발의를 준비 중인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 폐기와 이퀄어스 지도 채택 결의안'을 전 세계 시민의 힘으로 통과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청원 캠페인 웹사이트 '이퀄어스 원'(https://equalearth.one)도 정식 오픈했다.

이번에 공개된 웹사이트 플랫폼은 한국어와 영어를 비롯해 프랑스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총 5개 국어로 구축됐다.

현재 세계 주요국의 초중고 지리교과서와 포털사이트 대부분에서 표준처럼 채택된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는 유럽 대항해 시대인 1569년 고안된 항해용 지도이다. 선원들에게 직선 항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혁신적이었으나, 적도 부근의 지형은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고위도 지역으로 갈수록 면적이 확대되는 왜곡 현상을 일으킨다.

가장 대표적인 왜곡 사례가 그린란드(약 216만㎢)의 14배 크기인 아프리카(약 3천37만㎢)가 비슷한 크기로 지도에 표시된다는 점이다. 아프리카는 실제로는 미국, 중국, 인도, 유럽 전체를 다 집어넣고도 남을 정도로 광활한 대륙이다.

메르카토르 도법(왼쪽)과 이퀄어스 도법의 아프리카(노란색)와 그린란드(하늘색)

[반크 국가정책제안 플랫폼 '울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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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2018년 제작된 이퀄어스 도법의 지도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각 대륙과 나라의 실제 면적을 비교적 제대로 반영한다.

반크는 "메르카토르 지도는 제국주의 시절 서구 열강의 영토 확장에 대한 정당성을 시각적으로 뒷받침하는 도구로 오용됐으며 탈식민지 사회가 도래한 오늘날까지도 아프리카를 세계사적 변방이자 원조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게 만드는 심리적 장벽을 구축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해와 독도 오류를 바로잡아온 반크는 과거 한국이 세계지도 속에서 지워지거나 잘못 표기됐을 때 느꼈던 아픔을 기억하며 이제는 세계 지도 위에서 억울하게 축소되고 소외당한 아프리카의 진실을 앞장서 대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 구축된 청원 웹사이트는 텍스트만 읽고 서명하는 기존 청원 사이트와 차별화했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스크린 위에서 마우스를 통해 메르카토르 도법 속 왜곡된 대륙들을 직접 드래그해 실제 면적과 비교해볼 수 있는 디지털 시뮬레이션 툴을 제공한다.

이퀄어스 도법으로 드래그한 그린란드와 아프리카 면적 비교

[글로벌 청원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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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서명자 숫자를 세는 글로벌 카운팅 시스템과 서명 참여자의 국가별 분포도도 이퀄어스 세계지도 위에 시각화해 국제 연대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크는 7∼8월 전세계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청소년들이 교실이나 방 안에서 왜곡된 지도를 뒤집고 실제 크기의 지도를 들어 올리는 숏폼 콘텐츠를 제작해 전세계 교육계의 동참도 끌어낼 예정이다.

이후 9월 유엔 총회 개막 시점에 맞춰 전 세계인의 서명부와 요구서를 뉴욕 유엔본부에 주재하는 각국 외교사절단과 유네스코 본부에 공식 전달할 계획이다. 토고 정부가 유엔 총회에서 발의할 결의안에 유엔 회원국들이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질 수 있도록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세계 지도가 대륙의 크기를 왜곡할 때 자라나는 아이들을 비롯해 우리 인류의 지식 체계와 역사관도 함께 왜곡된다"면서 "토고 정부가 유엔 총회에서 추진하는 결의안은 과학적 진실의 회복이며 식민지적 잔재를 걷어내는 교실의 탈식민지화 선언"이라고 말했다.

반크는 '내 이웃이 있어 내가 있다'는 우분투 정신에 따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을 해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특정 지역이나 대륙의 이름을 질병 명칭에 사용하지 말도록 권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명칭을 방역 당국과 언론이 관행적으로 사용해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면서, 이를 '돼지열병'으로 순화해 부르도록 촉구하고 있다.

반크는 국내 초중고 교과서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왜곡된 서술을 시정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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