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28%↑, 38년 만에 최대 폭…설비투자 13.5%·건설투자 19.5%↑
"중동 상황 3월 일부 영향, 4월부터 본격화할 듯"

2월 산업생산 2.5% 증가…소비 '보합', 투자 13.5%↑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 12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2026.3.12 xanad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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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이대희 안채원 기자 = 2월 산업생산과 투자가 큰 폭으로 늘며 경기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호황을 누리는 반도체 생산은 38년 만에 최대폭 증가했고, 부진을 이어가던 건설투자는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도 보합세 속에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중동 사태가 발발한 3월부터는 경기 흐름에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반도체 생산, 38년만 최대 증가 폭…설비·건설투자 모두 증가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8.4(2020년=100)로 전달보다 2.5% 증가했다. 2020년 6월(2.9%) 이후 5년 8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산업생산은 작년 12월 1.2% 증가했다가 올해 1월 0.9% 감소한 뒤 다시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5.4% 늘었다. 역시 2020년 6월(6.6%) 이후 최대 폭이다. 생산지수(117.9)는 역대 최고치다.
반도체(28.2%)와 비금속광물(15.3%) 등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특히 반도체는 1988년 1월(36.8%) 이후 38년 1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지수(215.4)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9월(211.6)에 기록한 직전 최고치를 5개월 만에 새로 썼다.
반도체는 출하·재고 지수도 각각 37.8%, 26.7% 증가했다.
판매 대비 재고 수준을 나타내는 재고/출하비율은 0.5%포인트(p) 감소했다. 출하 증가 폭이 재고 증가를 웃돌면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된 영향으로, 반도체 업황 호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지표도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13.5% 증가했다. 2014년 11월(14.1%)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40.4%)와 전기기기 및 장치 등 기계류(3.8%)에서 투자가 증가했다.
건설경기는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19.5% 급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97년 7월 이후 최대폭 증가다. 건축(17.1%)과 토목(25.7%) 모두 공사 실적이 늘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하는 건설수주(경상)도 주택 등 건축(24.2%)이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2월 산업생산 5년8개월만에 최대...중동사태는 미반영
(세종=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2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8.4(2020년=100)로 전달보다 2.5% 증가해 5년8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다만 이 통계에는 2월 말 발발한 중동 사태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2026.3.31 utz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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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 '보합'…"수출 양호하지만 소비자·기업심리 둔화 우려"
내수 지표도 비교적 양호했다.
서비스업 생산(서비스 소비)은 0.5% 증가했고,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매판매의 경우 1월(2.9%) 2년 11개월만에 최대폭 증가 후 보합세로, 소비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평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8p 상승했다. 2011년 1월(0.9p 상승) 이후 15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6p 올랐다. 코스피,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이번 지표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중동 전쟁이 반영되기 전 수치다.
이두원 경제동향심의관은 "3월에는 일부 지표에서 (중동사태에 따른) 신호를 받겠지만, 본격적 영향은 4월 이후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달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소비·기업 심리 둔화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0으로 2월(112.1)보다 5.1p 떨어졌다. 비상계엄 사태 당시 2024년 12월(-12.7p)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도 전월보다 0.1p 하락한 94.1로 집계됐다.
CCSI와 CBSI 모두 100을 웃돌면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 심리를 나타낸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월은 중동 사태 전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을 반영한 지표"라며 "최근 불확실성이 커진 성황이 앞으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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