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가해 학생, 평소 모범생이자 학교폭력 피해자로 알려져

다양한 총기(기사와 직접적인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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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산타페주 한 학교에서 학생이 총기를 난사해 13세 학생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당국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약 600㎞ 정도 떨어진 산타페주 산크리스토발 소재 마리아노 모레노 제40번 학교에서 한 학생이 산탄총을 발사해 13세 남학생 1명이 숨지고 최소 8명이 부상했다.
사망한 학생은 이안 카브레라로 확인됐으며, 사건은 등교 직후 국기 게양을 위해 학생들이 모여 있던 오전 7시 15분께 발생했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 라나시온, 페르필 등이 보도했다.
가해 학생은 기타 케이스 안에 숨긴 산탄총을 학교로 반입한 뒤 최소 5발 이상 발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 있던 학교 직원이 몸을 던져 제압하면서 추가 피해는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가운데 2명은 총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나머지 학생들은 대피 과정에서 경미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가해 학생은 화장실을 이용하려던 카브레라를 보고 총격을 가해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카브레라는 며칠 전 학교에 입학한 1학년 신입생으로, 가해 학생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타페주 법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가해자는 현행법상 형사책임이 없는 비처벌 대상"이라며 "최근 개정된 청소년 형사제도는 아직 시행되지 않아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2월 형사책임 연령을 14세로 낮추는 청소년 형사제도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해당 법은 시설 정비 등을 이유로 공포 후 180일 이후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는 기존 형사처벌 기준인 만 16세가 적용된다.
교육 당국은 가해 학생이 좋은 학생이었고 평소 행실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동급생들도 가해 학생이 평소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으로 한 번도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가해 학생이 학교폭력을 겪어왔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사건 배경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현지 당국은 가해 학생을 체포해 소년 법원에 인계했으며, 보호 조치와 심리 상담을 포함한 대응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교내 총기 사건이 흔하지 않으며, 사망자가 발생한 마지막 교내 총기 사건은 2004년도에 발생한 카르멘 데 파타고네스 참사다.
이 참사는 당시 15세 학생이 경찰이던 아버지의 9㎜ 구경 권총을 훔쳐 학교에서 무차별 발사해 3명의 학생이 사망하고 5명이 다친 사건으로 아르헨티나 현대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교내 총기 사건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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